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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액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04, 강제규 감독, 강제규 필름 제작)가 지난 1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강제규 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성황리에 마쳤다.
'쉬리'의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 원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실미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국민의 가슴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 명작 '태극기 휘날리며'가 지난 19일 강제규 감독, 이동준 음악감독, 홍경표 촬영감독이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강제규 감독은 먼저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눈물이 많이 났다. 17년이라는 간극이 있지만 지금도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시절로 푹 빠져서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본격 1000만 영화를 연 작품이자 진정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완성이라는부분에 대한 질문에 "당시에 한국영화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만든 영화를 관객들이 흥미진진하게 감동적으로 볼 수 있을까. 우리는 왜 할리우드 같은 영화를 못만들까 같은 할리우드 컴플렉스가 팽배했었다. 누군가 바꾸고,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작가 시절부터 오랫동안 해왔다. 그런데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까지 만들면서 느낀 점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우리도 정확한 장르 영화, 우리만의 스토리텔링을 가진 한국적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고, 이에 굉장히 자부심이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야기 구상에 대해 "한국전쟁 다큐멘터리 필름을 많이 봤고, 특히, 한국전쟁 기념관에 가서 여러 자료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갖고 있는 분들과 약속을 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많은 분들의 한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담아야 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래서 영화를 찍는 내내 이것이 가짜인가, 진짜인가 생각했고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영화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찍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소명 의식을 전했다.
강력하고 실감나는 전투 장면에 대한 질문에는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직접 화면이 여과없이 나온다. 은유적인 방법을 쓸 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한국전쟁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분석하고 파악했던 것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가 해야하는 몫은 역사를 알려주고 그 역사의 비극이 얼마나 참혹하고 끈하고 고통스러운지 여과없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도 더 가까이 들어갔고,그래서 더 눈빛, 표정, 고통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며 '태극기 휘날리며'만의 생생한 연출 방식에 대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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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진 강제규 감독과의 대화에 이어 촬영과 음악을 담당했던 홍경표 촬영 감독과 이동준 음악 감독이 등장해 관객들의 질문을 받았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당시 촬영에 대해 "강제규 감독의 엄청난 열정으로 함께 했고, 핸디핼드 촬영을 비롯해 정말 다양하게 촬영했다. 스크린으로 다시 보니 우리가 당시에 정말 무식하고 용감하게 영화를 찍었다는 생각도 들고, 벅차오르는 마음이 들었다"며 17년 만에 다시 본 '태극기 휘날리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다채로운 대화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성황리에 마친 '태극기 휘날리며'는 4K 리마스터링 복원으로 향상된 화질과 음질을 선보이며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다시 한번 잊지 못할 감동을, 영화를 보지 못한 젊은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 CGV 실관람평지수인 에그지수에서 97%의 높은 평가와 함께 최고의 명작으로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엇갈린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과 희생당하는 가족사를 그린 작품이다.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장민호, 이영란 등이 출연했고 '은행나무 침대' '쉬리' '마이웨이'의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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