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문, '킬힐→코르셋' 파격 소리꾼의 등장 "여장이라 생각 안 해" ('미우새')[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미우새' 이희문이 파격 비주얼로 국악계 판도를 바꾼 이유와 계기를 밝혔다.

2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소리꾼 이희문의 일상이 최초 공개됐다.

이날 '미운 우리 새끼'에 등장한 새 아들은 소리꾼 이희문. 이희문은 빨간 눈과 진한 화장으로 등장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희문은 세계 최초로 국악 열풍을 일으킨 국악 밴드 씽씽 출신이다. 대중들에겐 임원희의 주제곡이자 tvN '나의 아저씨'에서 나온 '그 사나이'를 사람으로 더 알려졌다.

이희문이 파격 비주얼로 등장한 건 공연 때문이었다. 매번 독특한 분장과 콘셉트를 선보이는 이희문. 이날의 콘셉트는 레드 메이크업이었다. 이희문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자신이 원하는 메이크업 콘셉트를 알려줬다. 이희준은 눈두덩이를 빨갛게 덮고 눈썹을 은색으로 칠한 데 이어 코르셋에 15cm 킬힐까지 착용했다.

이번 공연은 재즈밴드 프렐류드와의 합동공연이었다. 이희문과 프렐류드는 민요와 재즈라는 조합도 자연스럽게 아울렀다.

공연이 없는 날 이희문은 집에서 치마를 다리고 가발을 정리하며 무언가를 준비했다. 화장을 지운 '자연인' 상태의 이희문을 본 서장훈은 "쇼리 닮았다"며 뜻밖의 닮은꼴을 언급했다. 이희문의 집은 본인의 직업처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시선을 모았다. 옷방엔 공연용 의상들이 가득했다.

화이트 슈트에 치마, 갓을 쓴 이희문은 방에서 SNS 라이브 방송을 켰다.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이희문의 즉석 공연이었다. 민요 라이브 공연을 펼친 이희문은 중간중간 옷을 갈아 입으며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후에는 이희문에 집에 두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은 이희문과 파격적인 공연을 함께 해온 제자 김주현과 조원석. 이희무는 두 제자를 위해 '국밥쌈'을 대접했다. 이희문은 라면도 상추에 싸먹는다며 "냉장고에 다른 건 없어도 상추는 항상 있다"고 독특한 식성을 공개했다.

제자들은 이희문에게 "저희가 선생님 따라 여장을 하지 않냐. (사람들이) 여장을 왜 하는지, 괜찮은지 물어본다"고 주변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희문은 "힘드냐"고 물었고 제자는 "처음엔 힘들었다. 매니큐어 바른 채 지하철 타고 집갈 때"라고 토로했다. 이는 초반 이희문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희문은 "내가 여장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희문은 "경기 민요가 워낙 남자 소리꾼이 적지 않냐. 남자 소리꾼이 없어진 상황에서 남자 소리꾼으로 활동을 해야 하니까"라고 다소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던 이유를 고백했다.

이희문은 한복 대신 정장에 갓을 쓰며 조금씩 틀에서 벗어났다. 이 공연은 어머니이자 국악 명창인 고주랑도 만족시켰다고. 더 나아가 이희문은 '쾌'라는 공연에서 망사스타킹에 핫팬츠를 입고 나오며 더욱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희문은 "그 공연 의상은 시작에 불과했지만 그 시작이 어려웠던 거다.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덜 했을텐데 전통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희문은 당시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스트레스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공연 끝날 무렵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역류성 식도염이 생겼다. 나도 스트레스가 있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이희문은 '쾌' 공연에 대해 "무당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성(性)이 없지 않냐. 박수무당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이었다"며 "음악에 맞는 비주얼을 만드는게 어떤가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이희문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더욱 확립해갔고 세계적으로 국악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주랑 명창이 공연을 보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이희문은 "그때 엄마가 통곡하는 걸 두 번째로 봤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 번, 내 공연이 두 번째였다"며 "엄마는 자존심이 상했던 거다. (본인 입장에서) 창피해 죽겠는 공연을 하니까 속상하신 거다. 공연 내내 관객들만 쳐다보셨다. 반응만 보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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