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세' 배우 전여빈(32). 매 작품 신선하고 강렬한 캐릭터로 변주하는 그의 아름다운 도전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낙원의 밤'은 지난해 9월 열린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 개봉을 포기, 대신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동시 공개된 이후 전 세계의 많은 시청자에 'K-누아르'의 저력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낙원의 밤'은 남성 캐릭터 중심의 범죄 누아르 장르가 아닌 성별 구분 없는 주도적 캐릭터로 기존의 범죄 누아르 장르와 차별화를 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여빈의 일당백 열연이 큰 힘이 됐다. 앞서 전여빈은 영화 '간신'(15, 민규동 감독)으로 데뷔해 '밀정'(16, 김지운 감독) '죄 많은 소녀'(18, 김의석 감독) '천문: 하늘에 묻는다'(19, 허진호 감독) '해치지않아'(20, 손재곤 감독), 그리고 OCN 드라마 '구해줘', tvN '라이브', JTBC '멜로가 체질', tvN '빈센조'까지 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중.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세' '연기 천재'로 꼽히는 전여빈은 '낙원의 밤'을 통해 다시 한번 파격 변신을 시도, 강렬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 이상 잃을 것 없이 삶의 끝에 놓인 인물을 단단한 눈빛과 표정으로 연기해낸 전여빈은 위태로운 동시에 거침없는 매력으로 영화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낙원의 밤'에서 사격 액션을 완벽히 소화한 전여빈은 "박훈정 감독은 내가 완벽한 무술을 배우길 원치 않았다. 무술 감독에게 기본적인 자세 정도만 배우길 원했다. 재연의 액션에 대해 규격화되지 않았지만 총을 잘 쏘는 캐릭터로 보이길 바랐다. 완벽하게 칼 각을 보이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마녀'(18, 박훈정 감독)에서는 김다미가 노련하게 총을 쏘지 않나? 하지만 '낙원의 밤' 재연은 '마녀'의 캐릭터와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촌(이기영)에게 총을 배워 자기만의 총을 쏘는 캐릭터였다. 실제 사격장에서 연습했다. 그때 총을 쏠 때 생기는 반동과 큰 사격 소리에 많이 놀랐다. 팔, 다리가 많이 떨렸다. 평소 운동 신경이 꽤 좋은 편이라 연습한 만큼 많이 늘었다. 현장에서도 많은 지적을 받지 않고 용기를 받으며 촬영에 임했다.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고 정말 많은 노력 했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 총과 친한 캐릭터가 아닌 것처럼 보이더라. 총을 버티는 근력을 위해 많은 운동을 진행했다. 사격 연습을 많이 했다"고 곱씹었다.
|
엄태구와 케미스트리도 자신했다. 전여빈은 "엄태구 오빠와 나는 겉보기와 많이 다르다. 하지만 내면에 뜨거운 마음과 진지한 자세는 많이 닮았다. 배우이자 한 사람으로서 서로 역할로 이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케미스트리가 발휘됐다"며 "엄태구 오빠가 현장에서 장난으로 내게 '연기 천재'라고 불러줬다. 대신 나는 엄태구 오빠에게 '화보 장인'이라고 불렀다. 엄태구 오빠 소속사에서 '화보 장인'이라고 부르길래 나도 그렇게 부르면서 서로 친밀함을 과시했다. 좋은 자극을 주는 배우인 것 같다"며 "무엇보다 박훈정 감독에게 감사하다. 엄태구와 전여빈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해준 것에 대해 우리 두 사람 모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박훈정 감독의 모험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나와 엄태구 오빠 모두 서로에게 좋은 동료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작품을 위해 한뜻이 되고 싶었다. 박훈정 감독은 우리가 좋은 동료가 될 수 있도록 제주도에 있는 많은 맛집을 데려가 주고 맛집 탐방이 끝나면 디저트와 커피로 2차 맛집을 안내했다. 또 산책으로 3차를 가지며 찍었던 신을 이야기하게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동료,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추억했다.
|
이어 "배우로서 목표는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배우로서 시작이 주어졌으니 그것만으로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배우라는 꿈은, 연기라는 작업은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한 작품이 끝나더라도 배우는 계속되어야 한다. 나라는 사람과 배우 전여빈이란 사람이 같이 잘 가고 싶다"며 "매 작품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전작보다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연기는 물론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 등 조금씩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
|
그는 "'빈센조'는 오늘(23일) 마지막 촬영이다. 새벽쯤에 촬영이 끝난다. '빈센조'를 하면서도 너무 많은 걸 배웠다. '빈센조'의 김희원 PD는 정말 멋진 분이다. 그 사람의 태도를 보면서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많이 배웠다. 이 작품으로 많은 걸 배웠고 특히 나는 홍차영을 얻었다"며 '빈센조'에서 호흡을 맞춘 송중기에 대해 "송중기 선배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정말 넓다. 나에게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라고 판을 넓혀 줬다. 송중기 선배에게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CJ EN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