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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첫 방송부터 정일우와 권유리의 훔친 운명의 소용돌이가 시작됐다.
상원사에서 남편의 기일을 지낸다는 명분으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딱 하루의 그날, "바깥 바람 실컷 쐬라"는 해인당 이씨의 배려로 시전 구경까지 가게 된 수경은 소란을 피우고 있는 바우를 목격했다. 웃통까지 벗고 고리대금업자와 다툼을 벌이는 그는 말 그대로 '개차반'이었다.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첫 만남은 상원사로까지 이어졌다. 어떤 사연인지 어머니, 누이와 떨어져 지내는 바우는 아버지 기일에 맞춰 상원사를 찾았고 제사조차 지낼 수 없는 처지를 서러워하며 상념에 빠져 있었다. 그 난리를 치던 짐승 같은 모습과는 달리 측은해 보이는 바우에게 수경은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진짜 문제적 첫 만남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이뤄졌다. 일을 받아온 동무 춘배(이준혁)가 취기 때문에 보쌈해야 할 과부의 집을 착각했고, 소복을 입고 있는 수경을 그만 목표로 착각한 것. 그런데 그녀를 데려가야 할 곳에 문제가 생겨, 집으로 데려오고 말았는데, 이튿날 의뢰한 자가 급살을 맞아 죽었다는 소식까지 접했다. 일이 꼬여 골치가 아픈 바우와는 달리, 차돌은 드디어 아버지가 엄마를 보쌈해왔다는 생각에 설레어 했다. 급기야 손도 대지 말라는 바우의 눈을 피해 자루를 열었고, 그녀가 상원사에서 봤던 옹주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바우는 아버지를 타박하며, "몰랐어? 이 아줌마 공주 마마야"라는 차돌의 말을 듣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한치의 물러섬 없이 그를 노려보는 수경의 눈빛은 임금의 딸을 보쌈해온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만 바우 앞에 닥쳐올 위기를 예고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3.1%을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3.9%까지 올랐다. MBN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기록이다.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유료가구 기준)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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