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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조국의 아내 김성은이 첫째 아들 태하의 심리 상태를 접하고 오열했다.
이에 김성은과 정조국은 태하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함께 노규식 박사가 운영하는 심리 상담 센터를 방문했다. 노 박사는 가장 먼저 태하의 마음 속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래 놀이 분석에 나섰다. 모래판 위에 각종 피규어들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라는 노 박사의 말에 태하는 낙타와 악당, 각종 무기와 군대 등을 배치했다. 특히 낙타 위에 앉은 악당과 대척하는 각종 무기와 군인들은 현재 불안한 태하의 심리 상태를 반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낙타 위에 앉은 악당을 자신과 투영한 태하는 "날 도와주러 올 사람은 없다"고 말해 부모 김성은과 정조국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태하는 학교 생활 중 재미없는 과목을 묻는 질문에 국어라고 답했지만 콕 집어 "재미없다"라는 말로 정확한 의사 표현을 하지 않고 "흥미가 없는 것 같다"라는 식의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태하는 "재미없다"라고 표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선생님이 가르친 보람이 없을까 봐. 선생님한테 미안할 거 같다. 계속 미안함을 갖고 살 거 같다"며 깊은 배려심을 보였다.
여기에 태하는 아빠 없이 혼자서 많은 걸 해내는 힘든 엄마를 위해 자신의 불편한 감정 표현은 하지 않는다고 밝혀 김성은을 놀라게 했다. 태하는 "엄마가 힘든 일을 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내가 열두 살인데 못할 게 뭐가 있겠냐. 기저귀 갈고 윤하 씻기고 다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태하는 "가끔 버겁지만 아빠의 빈자리를 떠올리며 무조건하려고 한다. 집에서 아빠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인데 아빠가 아니라 못 해줄 수 있는 게 있지 않냐. 그런 걸 엄마가 다 해야 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정조국은 12세밖에 안 된 아들이 가장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는 걸 깨닫고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보였다.
심리 상담을 마친 뒤 노 박사는 태하가 현재 '정서적 부모화'가 진행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빠의 부재로 인해 평소 엄마를 도와왔던 게 태하에게 영향을 줬던 것. 또한 동생들을 "내가 키워야 할 존재"라고 설명한 태하가 직접 그린 가족 그림을 보여줬다. 가족 그림에는 아빠, 엄마 없이 동생들을 돌보고 있는 태하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김성은은 "요즘 아이들에게 화가 많아졌다. 아이들이 잘못되면 100% 다 내 책임인 거 같다. 한 명 한 명 쏟아야 하는데 부족하니까 자꾸 구멍이 보여서 내 책임 같고, 내가 제대로 수행했다고 생각하지 못하니까 실망감이 크고 더 잘하고 싶으니까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화를 못 참는다"고 오열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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