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 영화는 후반부 1시간은 그야말로 미쳤다. 그 어떤 자비도 양보도 없는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는 '랑종'. 단언컨대 호러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오컬트 페이크 다큐의 탄생이다.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오컬트 호러 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노던크로스·GDH 제작).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제작을 맡은 나홍진이 자리했고 메가폰을 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화상으로 연결해 참석했다.
|
특히 '랑종'의 후반 1시간은 감히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극강의 공포로 시종일관 관객을 밀어붙이다. '랑종'은 호러 영화, 그것도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치고는 매우 긴 13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 전반부는 빙의 대상자가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여타 다른 엑소시즘이나 빙의 등을 다른 오컬트 호러영화와 비슷하게 다소 밋밋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는데, 이는 마지막 1시간을 위한 전초전일 뿐이다. 본격적인 빙의 증상과 퇴마의식이 펼쳐지는 후반부 1시간을 그 어떤 자비도, 양보도, 인정(人情)도, 온정(溫情)도 없이 최고의 표현 수위와 공포감으로 휘몰아친다. 단언컨대 호러 영화사에 남을 역대급 수위의 공포가 펼쳐진다.
|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역시 나홍진과 협업을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며 "저는 원래 나홍진 감독님의 엄청난 팬이다. 나 감독님은 저의 아이돌이다. 예전에 5년전에 한 영화제에서 나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제 워낙 팬이라 제 영화 DVD를 모두 선물로 드렸었다. 그런데 5년 뒤에 나 감독님께 연락이 오게 될지 몰랐다. 이렇게 함께 할 기회가 생겼다는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리고 제가 원안을 만났을 때 제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차원의 영화였기 때문에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
이어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 원안을 받았을 때는 걱정이 많았다. 저는 태국의 무속 신앙을 아는 바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나홍진 감독에게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리서치 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제가 리서치를 하면서 굉장히 흥분되고 떨리는 기분을 느꼈다. 한국의 무속 신앙과 한국의 무속 신앙이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
자신의 연출작인 컬트 호러 '곡성'을 코미디 영화라고 표현해 화제가 됐던 나홍진 프로듀서 "이번 영화에 코미디 요소를 넣을 생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랑종'에도 코미디 한 세군데 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한 세 군데 있는데 안 웃기셨나 보다. 실패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
한편, 나홍진 제작,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은 '랑종'에는 니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가 출연한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