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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일확천금을 준다고 해도 OTT보다 극장 개봉을 택하고 싶다는 류승완 감독(48). 바닥부터 정상까지 공들여 쌓아 지금의 충무로 '흥행 킹' '장르 킹'이 된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에 담은 진심은 진실했고 간절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제작).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 10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모가디슈'에 쏟은 노력과 진심, 그리고 의미를 고백했다.
호평에 힘입은 '모가디슈'는 올여름 첫 번째 국내 텐트폴 영화로 많은 기대 속 지난 28일 개봉했고 이런 기대를 입증하듯 올해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13일 연속 흥행 1위, 올해 한국 영화 첫 100만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쾌속 흥행 중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가디슈'는 9일 기준 누적 관객수 178만7740명을 기록, 개봉 3주 차를 맞은 이번 주말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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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모가디슈'를 향한 쏟아지는 호평에 대해 "칭찬받으면 다 좋지 않나?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고 할 때 기분이 좋았다. 굳이 멀리 가서 촬영했는데 로케이션 풍광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줬을 때 감사했다. 우리가 공들인 부분을 봐줄 때 정말 좋았다"며 "열심히 만들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고 정성을 다해 영화를 만들고 등 우리의 태도가 잘 담겨 전달된 것 같다. 이심전심인 것 같다"고 머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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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가디슈'는 제작비(총제작비 약 300억원, 손익분기점 300만명)가 많이 들었다. 제작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 영화지만 기록적인 흥행 스코어를 만들려고 한 작품은 아니다. 그런 욕심은 없었다. 무엇보다 아무리 비싼 돈을 준다고 해도 스트리밍으로 이 영화를 넘기고 싶지 않았다. 극장에서 체험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고수했다"며 "물론 여름 개봉까지 고민이 많았고 선택을 해야 했다. 흥행 스코어라는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는 관객이 있다면 관객을 위해서 개봉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한국 영화계 위기를 언급하며 "지금 한국 영화계가 정말 힘들다. 영화가 개봉을 못 하게 되면서 후반 작업 하는 스튜디오의 하드디스크가 꽉 차 난리다. 업계 전반이 힘들다. 우리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잘못돼 봐야 어디까지 잘 못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개봉하게 됐다. 다행히 우리의 진심이 통한 것 같아 대단히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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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모가디슈'에 "실제 사건이 너무 영화 같다.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 오해를 받아 사격을 받았고 대사관 앞 50m까지 공격의 마지노선이었다. 처음에 이 자료를 볼 때 이 정도로 심각했는데 한 사람만 죽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관객이 영화를 볼 때 '모가디슈'는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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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은 "영화 속 김윤석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내가 생일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 또 조인성의 연기도 쾌감이 있었다. 허준호 선배도 '한 대사 갈 곳이 없소'라는 대사에 영화 찍는 맛을 느끼게 했다. 우리 배우 모두가 집단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많은데 눈빛 하나, 행동 하나 모두 맞춰줄 때 쾌감이 있다. 영화감독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이런 배우들의 명연기를 가장 먼저 본다는 것이다"고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모가디슈'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이 출연했고 '군함도' '베테랑' '베를린'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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