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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 CHOSUN '골프왕' 이동국-이상우-장민호-양세형이 2002년 월드컵의 주역 황선홍-김병지-최용수-김태영을 상대로 5번의 무승부 끝에 펼쳐진 연장전에서 극적 승리를 거두는 필드 위 불꽃 전쟁으로 시청자들의 열광 DNA를 깨웠다.
1대 1 대결이었던 1홀에서는 '골프왕' 이상우와 '축구왕' 최용수가 맞붙었다. 그러나 "내가 이상우씨 박살을 낼게요"라고 호언장담을 하던 최용수는 어림없는 티샷으로 공을 엉뚱한 곳으로 날리며 아비규환을 맞았다. 이상우는 '골프왕'에서 처음으로 티샷을 성공시키며 기뻐했지만, 곧 퍼팅에 실패하고 말았다. 풀이 죽었던 최용수는 4번째 샷에서 어프로치를 성공시키며 반전을 도모했고, 이상우가 날린 공을 못 찾아 벌타 1개를 획득하는 유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중요한 5번째 샷에서 퍼팅에 실패해 두 사람은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이어 4:4 타임어택으로 진행된 2홀을 맞아 '축구왕'팀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던 것이 알려져 현장을 놀라게 했던 상태. 티샷 후 굴렁쇠로 이동, 그린 앞에서 인간 뜀틀을 성공 후 퍼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축구왕'팀 최용수는 연습하지 않은 굴렁쇠 등장에 당황했지만, 열정을 불태워 달렸고 김병지는 히딩크 감독이 했던 '쿠퍼 테스트'를 소환하며 추억에 잠겼다.
4대 4 단체전으로 치러진 4홀에서는 '축구왕' 팀의 소원권 찬스가 발동됐고, '김미현 감독의 세컨샷'이 선택됐다. '골프왕'팀의 표정이 굳어진 가운데 '축구왕' 팀 찬스였던 김미현 감독은 명불허전 실력으로 세컨샷을 그린존에 입성시키며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5홀은 2대 2 듀엣전으로 '골프왕'팀 이상우와 이동국, '축구왕'팀 최용수와 김태영이 나섰고, 다들 조금씩 아쉬운 퍼팅을 보여준 와중에 '골프왕'팀 이동국이 마무리 샷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2대 2 무승부가 선언됐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 황선홍과 이동국이 라이벌전을 치른 6홀에 앞서 김국진이 황선홍과 1994년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을 공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당시 김국진은 김용만과 함께 미국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축구팀 국가대표 전지훈련을 미국으로 왔던 황선홍을 만났고, 황선홍이 한국에 돌아가기 전 700불과 김치를 주고 가 덕분에 김국진이 미국에 있던 두 달 동안을 견딜 수 있던 사연이 전해졌다. 이후 이동국과 황선홍의 팽팽한 무승부에 이어 7홀에서 벌어진 최용수와 이상우의 티샷 진검승부 뒤 치열한 접전으로 무승부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대로 무승부를 인정할 수 없던 두 팀은 연장전을 벌였고, '승부차기'처럼 한 명씩 퍼팅을 하는 '니어핀'으로 마지막 승부를 가렸다. 가장 홀컵 가까이에 공을 가져간 '니어리스트'가 있는 팀이 승리를 가져가게 되는 룰이 적용된 것. 마침내 짧은 거리에서 연습을 많이 해본 '골프왕'팀 장민호가 '니어리스트'를 차지, '골프왕'이 최종승리를 가져가면서 각본 없는 골프 대결의 쾌감을 일으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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