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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빛과 어둠의 끝자락에 선 전도연과 류준열 관계 변화가 예고됐다.
강재는 민정(손나은), 딱이(유수빈)와 함께 장례비용을 받기 위해 정우(나현우)의 누나를 찾아갔다. 하지만 가족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반응은 냉담했다. 고작 수중의 현금 55만 원을 건네며 "이 이상 못 주겠다. 너희들 장례는 치르긴 치른 거니?"라고 비아냥거린 것. 이에 강재는 "낙오됐다고 짐승 새끼마냥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도 우리 다 사람 새낀데"라며 분노했고, 나머지 금액은 계좌로 보내라며 경고했다. "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을 좀 보여주세요"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돌아서는 강재에게선 그 누구도 슬퍼해 주지 않는 정우의 죽음에 대한 애달픔과 그를 향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편 부정은 가사 도우미로 방문한 집에서 자살을 기도한 고객의 임시 보호자로 따라나서게 됐다. 우연하게 사고를 목격하게 됐고, 얼떨결에 생명의 은인이 된 부정. 그의 부모가 전하는 진심 어린 감사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깨닫게 하며 뜻밖의 기쁨을 느끼게 했다. 부정의 인생에 희미한 빛이 드는 사이, 또 다른 어둠이 강재를 통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시작은 바로 종훈(류지훈)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었다. 종훈은 정우가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난 일을 강재에게 거듭 부탁했다.
'인간실격'은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특히 자신을 '투명인간'이라고 말하는 부정의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냈다. "거기 있는데 거기 없는 사람. 걔한테 나는 투명인간이었어"라는 부정의 미소에는 씁쓸함이 어려있었다. 그런 부정은 아버지와 닮은 '선함'으로 이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역시 죽음을 떠올릴 만큼 지옥 같은 고통 속에 살았다. 하지만 그의 메마른 얼굴에선 전에 없던 생기 있는 미소가 피어났고, 아버지 앞에서 쏟아내던 '사는 게 창피하다'라는 한탄은 '사는 것 같다'라는 자랑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아버지도 네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해. 그게 너야"라는 창숙의 한 마디까지 따스한 여운을 남겼다. 방송 말미에는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은 부정과 상반된, 심상치 않은 불행을 예감한 강재의 대비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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