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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주말드라마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을 향해 또 다른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부정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강재와 보낸 하루를 떠올리며 "아버지, 그런 적 있어요? 심장이 너무 뛰어서 옷이 같이 움직이는 거"라고 물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두근거림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강재는 부정을 위해 일회용 반창고를 사서 창숙(박인환 분)의 집 현관 앞에 걸어뒀다. 그리고는 정우(나현우 분)의 휴대폰을 통해 "아직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살다 보면 조금은 괜찮은 날과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며 부정의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부정의 메마른 얼굴 위로 희미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얼마 후 부정의 답장이 도착했다. 유산 후 정기 검진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정우의 연인 '남희선'과 그의 아들 '남민수'를 떠올렸던 것. "아이는 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메시지에 강재는 걱정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아이의 죽음을 알렸다. 부정은 일 년 전 아이를 잃었던 그 날의 기억이 스쳤고, 강재는 차마 말로 꺼내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전하고 괴로웠다. 같은 시간, 같은 이유, 그리고 같은 모습으로 무너져 내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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