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대선주자 특집에 걸맞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화끈한 사이다 토크'가 공개됐다.
대권주자 3인 중 가장 이슈가 많은 이재명에 "어디까지 물어봐도 되냐"라고 이승기가 묻자 이재명은 "한 번 깊이 파줘라. 모든 위험에는 기회가 있다"라고 자신감 있게 답하면서도 "훅 갈 건 각오해라"라고 긴강감을 줬다.
이재명은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렇게 거칠지 않고 사실 매우 소심하다. 나름 매우 감성적인데 사람들은 저를 거칠게 생각한다. 방송에서는 잔뜩 인상을 쓰고 있다"라며 머쓱해 했다.
전에는 흑발이었는데 현재 백발이 된 것에 대해 "염색했냐"라는 질문에 이재명은 "제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민을 하다 보니까"라고 너스레를 떨다가 "원래 거의 백발이어서 너무 하얘서 고민하던 중에 미용실 원장님이 제가 깜짝 졸던 틈에 보라색으로 염색을 해주셨다"라며 "그 머리색이 빠지니까 회색이 됐다"라고 답했다. 흑발일 때 콘셉트는 '도전자'여서 그러기도 했다고.
|
|
|
|
이재명은 "제가 부모님께 훌륭한 유산, 피부를 물려받았다. 온 몸에 점이 없다"라 했고 모두 웃는 통에 김동현만 어리둥절해 했다. 이어 이재명은 "머리숱이 많다"라고도 자랑했고 이승기는 "말씀만 들으면 뷰티 인플루언서 같다"라고 농담했다.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재명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저는 어릴 때 공장 생화를 하다가 다쳐서 장애인이 됐다"라며 굽어진 팔을 보여줬다. 이어 "그땐 보상도 못받고 살았는데 대학에 가서 보니까 이게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가 있어서였다. 개인이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더라. 그렇다면 세상이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가족들, 자녀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제일 가슴 아팠던 이야기가 우리가 사는 나라를 '헬조선'이라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재명은 '난 번식 기능을 잃었어' 키워드에 "잘랐다. 자른 다음에 묶은 거다"라고 해 유수빈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첫 질문 '가십은 모든 주자들 중 가장 많으시죠'라는 질문에 이재명은 태연하게 "그렇죠. 상당히 많다. 12, 13개는 될 거다"라면서 "지우고 싶은 키워드 없다. 다 물어봐라"라고 했다. 거기에 이승기는 '가족관계 트러블'을 물었다. 이재명은 "욕했냐? 욕했다. 가족 간의 갈등이었다. 형님은 제가 간첩이라고 믿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재명은 "제가 '북한 공작금 만 달러를 받았다'는 말은 저희 형님이 하신 얘기다. 저희 형님이 시정에 관여하려 했고 제가 차단했다. 그 일을 어머니를 통해 해결하려 하다가 협박에 집 불지른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어머니가 떠돌아다니시다 저희 집으로 오셨다. 그 과정에서 다퉜다. 그 당시엔 시장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화해를 해야죠. 그건 좀 지우고 싶지만 물릴 수가 없다. 책임지고 감수하는 거다. 공직자로서 품격을 유지했어야 했는데..."라고 담담히 이야기 했다.
이재명은 '눈물 젖은 글러브 스토리'에는 "제가 격투기 경기를 많이 보는게 강제로 격투기를 한 적이 있다. 소년시절, 공장에서 고참들이 심심하니까 점심 때 신참들을 모아두고 싸움을 시켰다. 지는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쏴야 했다. 고참들은 장난이었지만 우리는 진짜로 싸운 거다. 저는 사실 싸움을 잘못해서 항상 사주기만 했다. 제 나이가 15살 정도였다"라고 했다.
|
|
|
|
이재명은 "그때 공장 월급이 7만 원이었다. 인생 역전이었다. 벼룩은 툭툭 튀는데 투명 천장을 만들면 자꾸 부딛히지 않냐. 나중엔 천장을 치워도 그 이상 못튄다. 사고가 갇히게 된다"며 "사람도 마찬가지라 어린 세대한테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 '이건 안돼' 보나는 '넌 할 수 있어'라는 말 한 마디가 중요하다. 어머니의 한 마디로 여기까지 왔다"라고 웃었다.
이재명은 계속된 청년 정책을 홍보하며 "시립의료원, 공공의료원 설립 운동을 했다. 성남에 병원이 필요한데 적자로 종합병원이 문을 닫았다. 그래서 '세금으로 짓자'라고 했다. 하지만 안된다 하더라. 병원은 의사들의 영업영역이라더라. 결국 의회에서 시민들이 서명한 걸 날치기로 폐기를 했다. 제가 운동대표였기 때문에 항의하면서 울기도 했다. 특수공무집행방해로 구속되게 생겨서 교회 기도실에 도망을 갔다"라고 했다.
이어 "그때 같이 운동하던 사람이 초밥을 사워서 같이 먹다가 엉엉 울었다. 그때 둘이서 결의를 했다. '언제까지 만들자라고 권유하냐. 직접 하자' 했다"라며 날짜와 시간까지 기억했다. 이재명은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그게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됐다"라며 2020년 의료원이 완공됐다고 말했다.
|
|
|
|
'나는 윤석열 이낙연 보다 외모로 월등히 낫다' 질문에 "조금 낫다"라며 쑥쓰러운 듯 웃었다. 또 '윤석열 이낙연에게서 빼앗고 싶은 게 있다' 질문에는 "있다. 이낙연 후보님은 경륜이 있다. 저는 못가졌다. 총리, 도지사, 5선 국회의원을 하신 경륜이 있다"라며 윤석열에 대해서는 "공정할 거라는 평가, 기대를 뺏고 싶다. '공정할 거라는 후보'에서 제가 밀렸다"라고 발끈했다.
'나에게 윤석열이란?'이라는 질문에 이재명은 "반드시 이겨야 할 강력한 경쟁자"라면서 이낙연은 "이기고 싶은 경쟁자"라고 했다. 이낙연 후보와는 내부 경쟁이니까 필연적으로 이겨야 할 이유는 없다며 "이기면 좋은 경쟁자다"라고 답했다.
지지율에 일희 일비 하냐는 말에는 "그건 아니다"라 했고 거짓말 탐지기 등장에 '거짓'임이 들통났다. 이재명은 "저번 대선 때는 페이스메이커로 나갔다가 지지율이 많이 따라가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철부지였다. '제쳐볼까' 마음 먹자 지지율이 떨어졌다. 엄청 고생했다. 수업료는 톡톡히 냈다. 지지율은 오르면 좋고 떨어지면 우울하다. 안하려고 노력하는 거다"라고 고백했다.
대선출마에 가족들 반응과 알린 방식에 대한 궁금증에는 "어떻게 말한지 모를만큼 적당히 뭉갠 것 같다. 가족들은 대선을 많이 반대한다. 그걸 논의한다는 자체가 너무 무거운 거다. 그냥 상황이 오는 거다. 맞닥뜨리는 거다. 선언, 마음의 결심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운명으로 아는 거다"라고 했다.
'대통령이 되고 미래 뉴스'에 대해 이재명은 "성장률 회복과 청년 스카우트 경쟁이 나왔으면 좋겠다. '입도선매'라고 하지 않냐"라며 "사적으로는 '이대통령, 손자 봤다'는 걸 기대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shyu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