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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명해지는 건 좋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막을 길이 없다. 콘텐츠들의 유명세가 더해질수록 '올로케 촬영장'의 고충 역시 늘어나는 시점이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리얼리티'를 위한 로케이션 촬영을 결정하면서 홍보 효과와 고충을 동시에 느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2년에 개봉한 영화 '집으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등장했던 바.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에서 외할머니 역으로 출연했던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 개봉 이후 유명세 탓에 여러 부작용을 겪었다. 충북 영동에 위치한 자택에 침입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과 더불어 돈을 요구하는 이들까지 찾아오며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은 것. 이에 결국 김 할머니는 영동을 떠나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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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상순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우리집 주소를 알고, 집 앞에 찾아와 사진을 찍고, 대문 안을 들여다 보고, 담장 안을 들여다 보고, 셀카봉을 이용해 담장 안 사진을 찍는다. 집으로 들어올 때 차 안을 들여다 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친구들이 방문할 때나 나갈 때 집 안으로 같이 들어갈 수 있냐고 말을 시킨다"는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무차별적인 관광객의 방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뚜렷하지 않은 것이 현실. JTBC는 당시 '효리네 민박'에 등장했던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집 부지를 14억원에 매입했고, JTBC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 역시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 관계자는 "완벽한 세트를 만드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사전에 콘텐츠 공개 이후 불거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문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안내하는 원론적인 대책 외에 이렇다할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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