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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가 또 한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에스파가 5일 발표한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새비지(Savage)'로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새비지'는 공개 직후 멜론 지니 플로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한 것은 물론, 전세계 19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중국 QQ뮤직과 일본 로컬 플랫폼 AWA 실시간 급상승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스파는 이미 '블랙맘바'와 '넥스트 레벨'로 탈 신인급 신드롬을 불러왔다. 그리고 '새비지'로 더욱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며 '4세대 대표' 타이틀을 공고히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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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비지' 또한 '메타버스'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한 곡이다. 에스파와 그들의 아바타 아이가 조력자 나이비스의 도움으로 광야로 나아가 아이와 현실세계의 연결을 방해하는 악의 세력 블랙맘바와 맞서는 스토리를 담았다. 강렬한 어택감의 드럼과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트랩 장르의 곡으로 '쯔쯔쯔쯧'이라며 블랙맘바를 비웃는 멤버들의 쫀득한 목소리가 킬링파트로 작용해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띈다.
뮤직비디오는 SM이 지향하는 SMCU(SM 컬처 유니버스)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모션그래픽 아바타 소설을 합친 SM의 새로운 영상장르인 카우만(CAWMAN)을 표방, 에스파가 블랙맘바를 물리치고 희망을 찾아 아이 에스파와 만나는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또 피지컬 앨범 자체도 아바타 '아이' 에스파가 현실 세계의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넘나드는 통로인 '포스'를 앨범 케이스로 형상화했다. 이 버전의 앨범 CD를 SM타운 AR 어플로 인식하면 포스를 열고 광야로 넘어가는 듯한 증강현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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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상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에스파의 세계관은 분명 호불호가 갈렸던 게 사실이다. 난해한 작품 세계에 난색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오히려 복잡한 세계관에 관심을 갖고 이를 파헤치고자 하는 도전의식이 생겨났다. 팬들은 아이와 나이비스, 블랙맘바의 존재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의 정체가 공개되는 과정에 흥미를 느낀다. 특히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는 최첨단 기술의 결합으로 한계가 없이 펼쳐지는 에스파만의 방대한 세계관에 더욱 빠져드는 분위기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접촉과 소통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메타버스 세계관은 더욱 힘을 발휘한다. 시공의 제약이 없는 만큼, 메타버스 속에서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미래를 그려나간다. 콘텐츠의 또 다른 세계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에스파는 16일 미국 NBC 인기 토크쇼인 '켈리 클락슨쇼'에도 출연한다. '켈리 클락슨 쇼'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닉 조나스, 존 레전드, 두아 리파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해 온 데이타임 토크쇼다. 이번 쇼에 갓 데뷔한 신인이 출연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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