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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자고 나면 뛰는 인기, 자고 나면 세우는 신기록 행진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각본·연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흥행 수혜를 톡톡히 본 넷플릭스가 직접 흥행 수치를 발표하며 '셀프 자랑'에 나서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는 13일 "한국 창작자의 이야기가 전 세계 1억 이상의 넷플릭스 구독 가구에 울려퍼졌다. 전 세계 1억1100만 넷플릭스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선택해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작품이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이후 호평을 얻으며 현재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하는 중이다.
이러한 역대급 흥행 잭팟을 터트린 '오징어 게임'에 넷플릭스 또한 연일 축제 분위기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자사 시리즈물에 대한 흥행, 특히 구체적인 시청 수치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킹덤' 시리즈를 비롯해 비 영어권 시리즈들이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면서 연일 신기록을 경신,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의 등장 등의 트랜드를 반영해 왕왕 흥행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는 이번 '오징어 게임'의 흥행을 이례적으로 구체화해 발표, 다시 한번 한국 콘텐츠의 우수함을 인정했다.
이번 넷플릭스의 발표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월 27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가 언급한 내용과 궤를 함께해 더욱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앞서 테드 서랜도스는 미국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2021에 참석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이자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역시 SNS를 통해 '오징어 게임' 등장 인물들의 복장인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스스로 457번 게임 참가자임을 인증해 관심을 끌었다.
넷플릭스 수장들의 무한 사랑과 지지에 힘을 얻은 '오징어 게임'은 탄탄대로 꽃길을 걸었다. 넷플릭스가 직접 밝힌 '비(非) 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Top 10'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로튼 토마토에서 또한 높은 점수로 '신선 마크'를 획득했다.
외신의 호평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력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의 특징으로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짚었고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며 극찬을 이어갔다. 프랑스 내 권위 있는 일간 신문 르몽드도 '오징어 게임'에 대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19)을 비교하며 ''기생충'처럼 빈부격차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담긴 작품'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오징어 게임'의 주역들 역시 덩달아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였다. 주연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SNS를 개설, 8일 만에 팔로워가 300만명을 돌파했고 '오징어 게임'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한 새벽 역의 정호연은 1900만명을 기록, 이성경·송혜교를 제치고 한국 여배우로는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 6일에는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이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K-재치'를 발휘했고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뉴욕 타임스퀘어의 중심에 등장하는 등 세계적인 돌풍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
'오징어 게임' 덕분일까. 넷플릭스의 주가도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12일 기준 2765억9600달러(331조 853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인도 제외)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넷플릭스의 목표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한국 콘텐츠 팬들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민영 총괄은 "황동혁 감독이 오랫동안 구상하셨던 이야기가 어느 곳에서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때,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지닌 매력이 반드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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