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H.O.T 출신 토니안이 아버지처럼 될까 봐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도 연인과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토니안은 결혼 후에도 아내와 각방을 쓰고, 각자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독특한 결혼관을 밝혔다.
이에 오은영은 부모님의 결혼 생활에 대해 질문했고, 토니안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6세 때 이혼하셔서 이혼 계기는 기억할 수 없지만, 사실 나는 좋았다. 부모님 싸움이 너무 힘들었다. 매일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오히려 헤어진다고 했을 때 속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술에 취하면 언행이 거칠어지는 탓에 새어머니들과도 자주 다퉜고, 이에 토니안은 늦은 시간까지 친구 집을 돌아다니며 아버지를 피해 다녔다고. 그는 "그때는 술 드신 아버지가 참 힘들고 미웠다"고 털어놨다.
이후 토니안은 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냐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거 같다"며 곰곰이 생각했다. 이어 "일단 나를 잘 키워주신 거 같다. 나라는 사람을 잘 키워주셨는데 그 당시에는 못 느꼈던 거 같다. '아버지가 날 사랑하실까?'라는 부분을 잘 이해를 못 했던 거 같다"며 "함께 있지만 대화하기도, 다가가기도 굉장히 어려웠다. 크게 의지하기는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토니안과 아버지의 애착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
토니안은 아버지와 좋았던 기억에 대해 "같이 술을 마시게 되면서부터 대화를 편하게 했던 거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아버지가 말하면 정말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이젠 대화가 되면서 아버지도 날 편안한 친구처럼 대해주셨던 거 같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래서 술을 드셨다는 걸 깨달았다"며 뒤늦게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또 토니안은 손상된 애착이 불안과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등의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는 오은영 박사의 말에 "다 들켰다. 정확히 맞췄다"고 말했다. 20대 중후반쯤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는 토니안은 열등감 때문에 사업에 집착했지만, 오히려 사업이 성공한 후에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와의 애착에 손상이 있었던 사람들은 반드시 그 관계를 되짚어보고 알아봐야 하는데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개인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과정이고, 후천적으로 손상된 애착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를 닮은 자신이 아버지와 똑같은 결혼 생활을 하게 될까 봐 두렵다는 토니안에게 "토니안은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다. 인생의 경험과 경로가 다르다. 그래서 도달하는 지점도 다를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토니안은 "이 기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큰 용기를 주신 거 같다"며 "그 생각은 잘 못 했던 거 같다. '노력하면 된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 난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용기를 냈다.
정형돈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은 많지 않다"고 말했고, 오은영 박사는 "건강하게 옆에 오래 있어 주는 사람이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다"라고 덧붙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