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새어머니만 3명, 父처럼 될까 봐" 토니안, 결혼에 대한 두려움 고백 ('금쪽상담소')[SC리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1-10-30 00:48 | 최종수정 2021-10-30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H.O.T 출신 토니안이 아버지처럼 될까 봐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2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10대들의 우상' H.O.T에서 18년 차 베테랑 CEO로 활동 중인 토니안이 출연했다.

이날 토니안은 "'내가 과연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생기는 거 같다. '과연 나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이게 고민인 거 같다"며 "결혼해서 내가 좋은 남편, 아빠가 못 된다면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다"며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놨다.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도 연인과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토니안은 결혼 후에도 아내와 각방을 쓰고, 각자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독특한 결혼관을 밝혔다.

이에 오은영은 부모님의 결혼 생활에 대해 질문했고, 토니안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6세 때 이혼하셔서 이혼 계기는 기억할 수 없지만, 사실 나는 좋았다. 부모님 싸움이 너무 힘들었다. 매일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오히려 헤어진다고 했을 때 속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어머니와 살았지만, 어머니의 사정이 안 좋아진 탓에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는 토니안. 이후 아버지의 잦은 이혼과 재혼 때문에 세 명의 새어머니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재혼할 때 설명은 없었고, 난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다. 바로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였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술에 취하면 언행이 거칠어지는 탓에 새어머니들과도 자주 다퉜고, 이에 토니안은 늦은 시간까지 친구 집을 돌아다니며 아버지를 피해 다녔다고. 그는 "그때는 술 드신 아버지가 참 힘들고 미웠다"고 털어놨다.

이후 토니안은 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냐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거 같다"며 곰곰이 생각했다. 이어 "일단 나를 잘 키워주신 거 같다. 나라는 사람을 잘 키워주셨는데 그 당시에는 못 느꼈던 거 같다. '아버지가 날 사랑하실까?'라는 부분을 잘 이해를 못 했던 거 같다"며 "함께 있지만 대화하기도, 다가가기도 굉장히 어려웠다. 크게 의지하기는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토니안과 아버지의 애착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토니안은 아버지와 좋았던 기억에 대해 "같이 술을 마시게 되면서부터 대화를 편하게 했던 거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아버지가 말하면 정말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이젠 대화가 되면서 아버지도 날 편안한 친구처럼 대해주셨던 거 같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래서 술을 드셨다는 걸 깨달았다"며 뒤늦게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또 토니안은 손상된 애착이 불안과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등의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는 오은영 박사의 말에 "다 들켰다. 정확히 맞췄다"고 말했다. 20대 중후반쯤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는 토니안은 열등감 때문에 사업에 집착했지만, 오히려 사업이 성공한 후에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와의 애착에 손상이 있었던 사람들은 반드시 그 관계를 되짚어보고 알아봐야 하는데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개인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과정이고, 후천적으로 손상된 애착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를 닮은 자신이 아버지와 똑같은 결혼 생활을 하게 될까 봐 두렵다는 토니안에게 "토니안은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다. 인생의 경험과 경로가 다르다. 그래서 도달하는 지점도 다를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토니안은 "이 기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큰 용기를 주신 거 같다"며 "그 생각은 잘 못 했던 거 같다. '노력하면 된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 난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용기를 냈다.

정형돈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은 많지 않다"고 말했고, 오은영 박사는 "건강하게 옆에 오래 있어 주는 사람이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다"라고 덧붙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