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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범죄 미스터리 추리 영화 '나일 강의 죽음'(케네스 브래너 감독)으로 다시 돌아온 '에르큘 포와로'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친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입체적 캐릭터 면모부터 흥미로운 추리 스타일까지 그의 출구 없는 매력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흔들림 없이 고정된 포마드 헤어, 위풍당당하고 완벽한 대칭을 이룬 콧수염, 언제 어디서든 흐트러짐 없는 포멀한 슈트 룩 등을 선호하는 모습들이 이를 실감케 한다. 캐릭터의 외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작은 요소까지 독특한 설정을 더했다는 점도 특별하다. 매일 아침 같은 크기의 달걀을 먹거나 반드시 9등분이 된 토스트를 먹는 등의 완벽한 균형감에 집착하는 모습, 수려한 말솜씨와 친절하고 사교적인 성격이라는 점이 남다른 매력을 더한다.
전 세계인들이 에르큘 포와로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독보적인 추리 스타일 때문이다. 다양한 탐정 캐릭터들이 사건 현장을 직접 뛰고, 단서를 찾는 행동파라면 에르큘 포와로는 현대 프로파일러의 전형이라 볼 수 있는 안락 의자형 추리 스타일로 색다름을 안긴다.
이처럼 독보적 매력을 지닌 에르큘 포와로가 과연 '나일 강의 죽음'을 통해서 또 어떤 명쾌한 해답을 내놓을지 역시 기대하게 만든다. 에르큘 포와로는 단순히 사건의 범인을 찾는데 그치지 않고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물음을 던지는 역할을 함으로서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하는 탐정이기도 하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당시에도 "질서와 체계 지식에 의존했지만 가슴의 말을 따르게 됐다. 정의의 저울도 기울어질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균형을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지며 관객의 감성까지 자극하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번 사건은 '에르큘 포와로의 영혼까지 뒤흔든 사건'이라는 더욱 강렬한 서스펜스를 예고하는 만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속 관객들이 마주할 가슴 뜨거운 메시지가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영국의 소설가 에거서 크리스티의 경험담을 모티브로 지어진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나일 강의 죽음'은 신혼부부를 태운 이집트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조사에 착수하지만 연이은 살인 사건으로 탑승객 모두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케네스 브래너, 갤 가돗, 레티티아 라이트, 톰 베이트먼, 에마 매키, 아네트 베닝 등이 출연했고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연출한 배우이자 감독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월 9일 국내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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