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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해, 전성기" '유퀴즈' 김나영, 차 팔고 가방 샀던 '신의 한수'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2-02-23 22:01 | 최종수정 2022-02-23 22:01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김나영이 패션, 육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재미를 안겼다.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신의 한 수' 특집으로 패션을 넘어 솔직한 인생관으로 워너비 트렌드 세터가 된 김나영이 출연했다.

"'놀러와' 이후 10여 년 만이다"라는 김나영은 유재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나영은 "'유퀴즈' 애청자다. 패션어블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세련되고 힙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날 김나영은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유퀴즈' 나간다고 하니까 원래 협찬을 잘 안해주는 하이앤드 브랜드인데 해주셨다"면서 "오늘 뻗쳐 입고 나왔다"고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18년 차 방송인 김나영은 "압구정 로데오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고 데뷔 당시를 회상했다. "대학생활에 크게 흥미를 못 느꼈다. 휴학을 오랫동안 했다"면서 "어떤 분이 연예인 해볼 생각 없냐고 명함을 주셨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찾아갔다. 엠넷의 VJ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예능 잘 하는 후배로는 나영 씨가 먼저였다"라며 김나영의 예능감을 칭찬하며 아쉬운 마음도 내비쳤다. 이에 김나영은 "패션에 대한 꿈이 있었다. 방송을 하면서도 항상 그림을 그렸다"라며 "30대 초반 방송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하면 이때 재밌겠구나 생각해 하다 보니까 그 캐릭터로 굳어졌다. 제가 점점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라며 예능에서 패션으로 옮겨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던 중 김나영은 '스타일로그'라는 프로그램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제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그림을 작가님이 기획안으로 가지고 오셨다"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파리패션위크를 가게 됐던 것. "그때 기회를 잡지 않으면 후회할 걸 같았다. 모든 걸 걸었다"라는 김나영은 "당시 차를 팔아서 가방을 샀다"고. "공장을 돌리려면 기계가 필요하 듯 그 당시에는 돈이 많지 않으니까 안 타던 차를 팔고 가방을 샀다"라며 "그 가방을 사서 너무 떨리는 마음에 들고 와서

집에 내려놓은 순간 PD님께 연락이 왔다. 하차해야될 것 같다고. 지금 이게 맞는 건가 생각했다. 소속사 사장님도 '정신차리라'고 충고도 해주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데 이게 너무 하고 싶었다"는 김나영은 "그 정도까지 잘 될 줄 몰랐는데, 너무 잘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나영은 파리패션위크에서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섰고, 해외 패션 매거진도 장식했다. 그는 "민망하기도 하고 어려웠지만, 열심히 열심히 하니까 문을 열어 주시는거 같더라"고 덧붙였다.

이후 패션계에 입지가 높아진 김나영은 스스로 문을 두드려 모델이 되기도 했다고. 하지만 "안좋은 시선도 있었다. 조언도 듣고 싶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앞 만 보고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튜브를 운영 중인 김나영은 '입어만 보고 갈게요' 코너의 탄생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는 "원래 옷 가게 가서 입어 보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그냥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그냥 가서 해봤다"면서 "하지만 매번 사서 나가긴 힘들어서 고민을 하다 평소 자주 쓰던 말인 '입어만 보고 갈게요'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유튜브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는 김나영은 "유튜브가 되게 잘 됐다. 그 수익이 생각보다 많이 생겨서 처음엔 저도 너무 그게 고민이 되더라"며 "이거 있으면 또 하나 더 살 수 있는데 생각했지만, 다른 생각이 들기 전에 그냥 바로 기부한다고 녹화를 해버렸다"면서 "지금은 아예 제 돈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나영은 홀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방송된 프로그램 '내가 키운다'를 통해 김나영의 육아법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나영은 "3.8kg 로 태어난 아이가 자라서 혼자 두 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뿌듯하면서도 내 품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더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육아는 매일 내가 별로인 사람인걸 확인하게 한다. 보고 싶지 않은 내 끝을 내가 본다"라는 글을 올려 많은 공감을 샀다. 이에 김나영은 "이럴 때 좀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좀 더 참을 수 있었는데, 그거를 못 하는 사람인걸 스스로 들켜버린거다"면서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하지만 막상 그 상황에 오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한다"라고 공감한 유재석은 "내 자식들에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짧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모르겠다. 화를 낼지 물러날지, 물러 났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이한테) 잘못된 방법을 반복할까봐. 눔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육아 이야기로 꽃을 피우던 김나영과 유재석은 "10년 사이에 대화 주제가 달라졌다"라며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꼈다. 특히 김나영에 대한 애틋함이 있는 유재석은 "늘 조세호에게 김나영의 안부를 물었다"면서 "나름의 애틋함이 있다. 우리가 '놀러와'를 열심히 했고, 갑작스럽게 종영을 했다. 그래서 애틋함이 있었나 보다. 당시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 김나영이 펑펑 울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김나영은 "깜깜하고 뿌연시기를 보낼 때 옆에 있던 분, 굉장히 어른이었던 사람이었다"고 유재석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김나영은 공개 열애 중인 마이큐에 대해 살짝 언급했다. 김나영은 "조세호가 패션과 예술 뉴스를 매일 보낸다"라고 운을 떼자, 조세호는 "최근에는 조금 조심스러웠다"라고 열애 중인 김나영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나영은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며 "그 기사가 나고 문자를 안보내서, 혹시 나를 좋아했나 생각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조세호는 "그래서 밤 10시 전화?더니, '몇신데 전화를 해 너 좀 서툴다'라고 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더했다.

김나영은 요즘 고민에 대해 "멋지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멋짐은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이 저한테 영감을 얻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되게 행복하다. 제 인생에 따뜻한 날들이다. 전성기인 것 같다"면서 "아이들도 예쁘게 잘 자라고, 저도 건강하게 일을 잘 할 수 있고. 이 날들을 좀 더 잘 즐겨야지 다짐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나영은 두 아들들에게 "신우야 이준아. 엄마는 요즘 행복하단다. 너희들 덕분에 엄마가 용기를 낼 수 있고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좋은 엄마가 될게 고마워"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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