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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애마부인' 촬영 중 하혈...세 번 죽을 뻔"→아이 아빠 정체 공개 ('같이삽시다3')[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02-23 22:01 | 최종수정 2022-02-23 22:31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안소영이 '애마부인'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아이 아빠의 정체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 사선녀와 만난 안소영이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박원숙은 평소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르게 털털한 안소영의 모습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에 안소영은 "난 어릴 때부터 이미지가 잘못된 거 같다. 사람들이 날 되게 야하게 본다. 내가 야하게 생겼나 보다. '애마부인' 전에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다"고 토로했다.

또한 '애마부인' 촬영 후에는 섹시 이미지가 굳어버려 다른 연기를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안소영은 "감독들이 나한테 '애마부인' 이후로 '손 못 댄다'고 선언했다.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사람들이 지금 이 나이가 됐어도 나를 '애마부인'으로만 본다. 배우 안소영으로 보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 되게 글래머로 보는데 사실 글래머는 박원숙"이라고 덧붙여 박원숙을 당황케 했다.

이어 안소영은 '애마부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극단 선배였던 '애마부인' 감독 부인의 추천으로 영화를 찍게 됐다는 안소영은 "사실 '애마부인' 1편은 원작이 있다. 그 당시 '엠마뉴엘 부인'이라는 영화가 유명했는데 감독이 그 영화를 모티브로 해서 '한국판 엠마뉴엘 부인'처럼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사실 시사회 때 실망을 많이 했다. 이 영화가 성공할 거라 생각 못 했다. 그래서 영화 개봉했을 때 해외여행을 갔다. 근데 해외에서 사람들이 날 알아보더라"며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애마부인'에 대한 기사가 중동 신문에까지 날 정도였다는 안소영은 "한국에 도착했는데 감독님이 말도 못 할 정도였다"며 "감독님이 날 완전 한국판 섹시 배우로 만들어놨다. 그래서 내가 섹시 배우가 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안소영은 '애마부인'을 찍으면서 감독과 얼굴을 한 번도 맞댄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하는데 현장에 가면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 콘티에 있더라. 자꾸 이상한 걸 요구하니까 감독과 원수가 됐다. 모든 촬영은 조감독과 소통하고, 감독과 영화 끝날 때까지 원수 같이 지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애마부인'을 촬영하면서 무려 세 번이나 죽을 뻔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안소영은 "말을 올 누드로 타는데 안장 없이 타라고 했다. 그거 찍고 나서 하혈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나 애 못 낳으면 책임져라'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추운 날 비 맞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물이 얼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몸에 상처가 나고, 온몸이 얼어서 기절하기도 했다고. 이 밖에도 안소영은 촬영 중 차가 물 속으로 떨어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초보운전이었던 안소영은 비포장 길은 시속 100km로 달리라는 감독의 지시에 운전을 하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겁이 나서 핸들을 꺾는 바람에 차가 팔당호에 떨어졌다는 것. 그는 "뒷자리에 하재영이 타고 있었는데 같이 물 속에 빠졌다. 나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갑자기 '하늘이 아직 날 죽게 하지는 않아'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눈 뜨니까 물 속이었다"며 "차 앞 유리가 깨져서 나왔는데 수영 못한다는 하재영이 본능적으로 움직여서 나가더라. 사람들이 날 찾고 난리가 났었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앞으로 뭐든지 다 이겨낼 수 있겠다"고 말했고, 안소영은 "이겨내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박원숙은 "그 마음 안다. 나도 '이겨내게 해주세요' 기도하다가 '나 이길 힘 주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고 공감했다.



안소영은 이날 '애마 부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고, 배우이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하나의 이미지로 부각되다 보니까 다양한 걸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내가 원했던 배우가 됐다면 그런 마음이 없을 거 같은데 그걸 해보지 못해서 이렇게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거 같다"고 털어놨다.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엄마 역할도 해본 적이 없다는 안소영을 위해 사선녀는 직접 의상까지 들고 와 함께 깜짝 연기를 펼쳤다. 이를 지켜보던 박원숙은 "절절하게 하는 걸 보니까 여러 가지를 겪어서 그런지 가슴에 와 닿는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편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고생한 안소영의 이야기를 듣던 박원숙은 조심스럽게 아이 아빠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이에 안소영은 "내가 스키를 좋아하는데 아이 아빠랑 스키를 타러 갔다가 아들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엔 아이 아빠를 이혼남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이혼한 게 아니라 위장 이혼한 상태였다"며 "아이는 포기할 수 없어서 혼자 낳기로 결심했다. 안소영이라는 이름은 지우고 엄마로서 열심히 살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다는 안소영은 "친정 도움은 못 받았다"며 "아들이 사춘기가 왔을 때 아빠의 빈자리를 남동생이 조금 채워줬으면 했는데 안 해줘서 진짜 섭섭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들 사춘기 때는 정말 아빠 역할을 못 해주니까 속이 썩어나갔다. 그때 아들 있는 집 데리고 다니면서 지인에게 부탁하기도 했다"며 "아들이 '엄마가 여자인데 뭘 아냐'고 하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들에게 약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더욱 강해지려고 했다는 안소영은 "약한 모습 안 보이려고 하다 보니까 어느덧 내가 남자가 되어있더라. 연약한 모습 보다는 아빠 같은 강한 모습 보여주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박원숙은 "보면 화려하고 순탄해 보이지만, 얘기 들으니까 너무 열심히 어렵지만 올바르게 살려고 한 거 같다"며 안쓰러워했고, 안소영은 "자식 생기니까 쉽게 산다는 게 겁이 났다. 내 아이한테 어떤 걸 남겨줄지 모르니까 진짜 노력하면서 살게 됐다. 엄마의 힘이라기 보다는 엄마의 책임감이 무서운 거 같다. 아들 볼 때마다 미안함과 죄의식이 남아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키우려고 노력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안소영의 솔직한 고백에 박원숙은 "훌륭하게 잘 살아왔다. 너무 좋고 응원하고 싶다. 정말 잘 되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응원했다.

안소영은 "너무 따뜻하게 해줘서 나도 눈물을 억지로 참고 있다. 사선녀가 같이 사는 모습 보고 부러웠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말 못 할 외로움이 있는데 서로 같이 외로움 속에서 이 시간만이라도 서로 품어줄 수 있다는 게 나름 행복하겠구나 싶었따"며 "오늘 영란이 덕분에 복잡한 걸 잊고 많이 웃고, 포근하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픈 시간은 뒤로 훌훌 날려 버리고 나에게도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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