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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독주,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하지만 5할 이승 승률의 상위 4개팀의 구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12전 전승으로 1위를 독주하고 있는 T1의 기세는 '언터처블' 수준이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5세트만 내줄 정도로 거의 완벽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처럼 스프링과 서머 시즌 체제로 개편된 2015년 이후 스프링 시즌에서 이 정도의 기세를 올린 것은 정규리그에서 16승2패로 우승을 차지한 후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정규리그, MSI, 롤드컵 우승)을 달성했던 2017년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최우제 문현준 이민형 류민석 등 최소 두 시즌째 손발을 함께 맞추며 팀워크를 다져온 덕이라 할 수 있다. 외부 스타 선수의 영입이 아닌 자체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로 짜여진 라인업의 성공 스토리이기에 리그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이들은 지난해 김창동, 이주현, 문우찬, 박진성 등 이전에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치며 실력을 급성장 시켰다. 후보 라인업 확보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반면 T1에 이어 9승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 e스포츠는 정반대의 팀 컬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오는 3월 3일 열리는 T1과 젠지의 시즌 두번째 맞대결은 사실상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 결승전이라 할 수 있다. 현재로선 T1의 독주를 막아설 유일한 팀이 젠지이기 때문이다.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2일 열린 첫번째 맞대결은 젠지의 주전 3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진검승부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2대0의 완승을 거둔 T1 선수들조차 아쉬움을 나타낼 정도였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젠지는 3경기를 연속 2대0으로 잡아내며 이날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T1이 또 다시 승리를 할 경우엔 LCK 현재 시스템 사상 첫 정규리그 전승 우승팀이 탄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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