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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고딩엄빠'가 10대의 성문화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상큼한 단발 헤어스타일의 김지우는 "11개월 딸 봄이를 기르고 있는 고3 맘"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베레모를 쓴 이루시아는 "22개월 된 아들 유준이의 엄마이고, 현재 21세"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만삭의 몸으로 교복을 입고 자리한 박서현은 "임신 34주차로 3월 초에 출산한다. 19세 예비맘"이라고 알렸다.
김지우를 포함한 이들 3인은 '고딩엄빠'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회적으로 '청소년 부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이를 바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루시아는 "내 아이에게 당당한 부모이고 싶었다"라고, 박서현은 "아직도 부모님이 (출산을) 반대하셔서,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10대가 잘못 알고 있는 성교육 지식과, 현재 10대의 성문화 실태를 짚고 가는 시간도 이어졌다. 유준이 엄마 이루시아는 "사정이 가까워지면 질외사정을 해 피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고, 이를 듣던 하하는 "남자가 흥분했을 때 나오는 쿠퍼액으로도 임신이 될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콘돔 착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시훈 강사는 "임신한 친구들의 부모님이 나서서 '임신중절 합의서'를 작성하는 실태도 있다. 시세가 3~5억원이라고 하더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뒤이어, '고3맘' 김지우가 아이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펼쳐졌다. 김지우는 혼자 자신을 키우는 '워킹맘' 엄마의 심각한 간섭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엄마의 숨 막히는 간섭과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김지우는 극단 선택까지 했지만 엄마는 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9개월 만에 퇴원한 김지우는 엄마의 재혼 사실을 알고 방황하다가 가출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으나 여기서 만난 남성과 교제 중 아이를 가졌다. 남자 측 부모님의 모진 말에 상처받기도 했으나, 김지우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 미혼모센터의 도움을 받아 '봄이'를 낳았다.
김지우의 가슴 아픈 사연에 모두가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재연 상담가는 "누군가 한명이라도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런 대상을 심리학적으로 '자기대상'이라고 하는데, 김지우에겐 자기대상의 존재가 없었다. 제도적, 정서적, 재정적으로 많은 지원이 있어야 (김지우가) 건강한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지우는 딸 '봄이'와 씩씩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홀로 육아 중이지만 살림도 척척 해내고, 봄이와도 열심히 놀아줬다. 낯가림 없이 밥도 잘 먹고 귀여운 봄이의 모습에 전 출연진은 '엄빠 미소'를 폭발시켰다. 반면 22개월 된 '유준이' 엄마 이루시아의 일상도 공개됐는데 발 디딜 틈 없이 정신없는 집안 상태에 3MC는 경악했다. 급기야 박미선은 "너 왜 이러고 사니! 치워야지"라고 외쳤다. 이루시아의 자세한 사정과 육아 일상은 다음주 방송으로 넘어가면서 '고딩엄빠'의 첫 회가 마무리됐다.
'고딩엄빠'들의 현실 일상을 공개하며 솔루션까지 제시하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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