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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설악산의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 씨가 노동 착취 논란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고 밝혔다.
생계를 위해서 16세 때부터 설악산의 지게꾼이 됐다는 임기종 씨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45년 동안 해왔던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임기종 씨는 지난 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가 본의 아니게 노동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무거운 짐을 들고 위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임기종 씨가 받는 임금이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민 청원까지 등장한 것. 임기종 씨는 "그 프로그램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더라. 그게 아닌데. 그 오해를 풀어야 되는데 (일 주시는 분이) 그만두라고 하더라"며 오해와 논란으로 인해 설악산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됐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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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이 1억 원이 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임기종 씨는 "(설악산에서) 짐을 엄청 지고 날랐다. 벌어서 이제 보호 시설도 갖다주고 나이 많은 분 효도 여행도 시켜주고 독거노인 쌀도 넣어드리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넉넉하지는 않은데 애 때문에 하게 된 거다. 애를 장애인 보호 시설에 맡겨 놨다"며 "나만 잘 산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이 죄인처럼, 죄지은 것처럼 생각이 들어서 갖다주게 된 거다"라며 지적 장애로 보호 시설에서 지내는 아들을 생각하며 기부를 시작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임기종 씨는 설악산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내 부모같이 품어주고 안아주고 푸근하다. 내 부모처럼 느껴졌다. 산에 가면 편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꿈이 있다면 자식이 보호 시설에 가 있으니까 애를 데리고 같이 사는 게 바람이자 꿈"이라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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