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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헨리가 친중 논란에 대해 결국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헨리는 19일 자신의 SNS에 "잘못한 게 있다면 죄송하고 잘못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내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내 피 때문"이라고 적어 보는 눈을 의심케 했다.
특히 헨리의 유튜브 채널에서 중국이나 중국인을 비난하는 댓글을 작성 즉시 삭제되는 반면, 한국을 소국으로 지칭하는 등 한국인을 비하하는 댓글은 남아있어 더욱 큰 비판이 제기됐다.
헨리에 대한 반대여론이 일면서 또 다시 중국 출신 아이돌 멤버들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사실 중국 출신 아이돌 멤버에 대한 논란이 어제 오늘 있었던 건 아니다. 최근 2020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과 문화공정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가운데 몇몇 중국인 멤버들이 중국의 금메달 획득 등을 응원하고 나서 문제가 됐다. 에버글로우 왕이런, 에스파 닝닝 등은 큰절을 거부해 한바탕 온라인이 시끄러워지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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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중국인 멤버들이 팀에 대한 의리를 끝까지 지킨 것도 아니다. 물론 열심히 활동하며 팬들과의 의리를 지켜가고 있는 멤버들도 있지만, 슈퍼주니어 한경, 엑소 크리스 루한 타오, 에프엑스 빅토리아, 워너원 라이관린, 아이오아이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이 모두 소속사를 떠나 중국으로 돌아가 '먹튀' 논란이 일었다. 중국인 아이돌이 한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K팝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뒤 인지도를 쌓으면 중국으로 돌아갔을 때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인기를 얻어도 자국으로 돌아간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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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중국 시장이 한국 콘텐츠와 아티스트에 대해 호의적인 것도 아니다. 최근 한한령이 풀려 중국 방송 규제를 담당하는 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한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몇몇 드라마가 중국에 선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재된 게시물 15만건 이상을 삭제하고 관련계정 4000개를 폐쇄하는 등 아이돌 팬클럽 단속에 나섰다. 연예인 인기투표나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일도 모두 금지됐다. 이에 따라 아이유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K팝 아이돌 팬덤도 규제 대상이 됐다.
헨리는 자신을 향한 비난이 언행 때문이 아닌 '피 때문'이라고 했지만 과연 정말 그럴까. '중화주의'만을 부르짖으며 타국의 문화와 역사를 무시하는 중국의 편협한 태도와 이제까지 그들이 보여줬던 행보에 대한 실망감이 터져나온 건 아닐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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