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의 룰, 스스로 정한다!'
'테라'와 '히트', '오버히트', 'V4' 등 MMORPG 개발의 대가인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의 신작이기에 기대감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고민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히트작이 워낙 많은데다, '리니지M' 시리즈와 '오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수년간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기존 MMORPG와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선 분명한 차별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조율자의 제단',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 등 기존 MMORPG에서 보기 힘든 독자적인 이용자 참여형 시스템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 바로 이런 이유라 할 수 있다.
|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
게임사에서 제공하는 규칙 안에서의 플레이가 아닌, 유저들에게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할 선택권을 준 것이다. 이용자들의 데이터와 개인정보 등이 플랫폼에 종속된 것이 아닌 각자에게 주어진다는 '웹(Web) 3.0 시대'의 트렌드가 게임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히트2'의 성공 여부가 향후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간단한 퀘스트를 완료해 얻은 투표권을 공평하게 행사하고, 다수결로 결정된 규칙에 따라 일주일을 플레이 해야 한다. '히트2' 런칭 시점에는 일반 채널의 모든 필드 내 PK 가능 여부, 다른 유저를 처치한 이용자가 받을 처벌 방법, 캐릭터 부활 방식을 놓고 투표가 진행된다. 경험치, 아이템 드롭율 등 획득 가능한 가치가 바뀌고, 다른 유저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는 등 한순간의 선택에 따라 세상이 바뀌게 된다. 또 향후 새로운 규칙이 추가돼 선택과 변화의 폭이 넓어질 예정이다.
게임 유저들은 공평하게 투표권을 획득할 수 있지만, 이 권리를 어떻게 행사할지는 개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개인의 의지에 따라 투표권을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규칙에 표를 던질 수도 있다. 투표 여부가 아닌 권리 행사 유무가 게임을 지배할 규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또 각 서버별로 정해진 규칙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변적인 게임성을 즐길 수 있다.
|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의 절묘한 조합
MMORPG는 많은 유저들이 함께 즐길 때 재미가 극대화 된다. 더불어 상대 길드와 싸우는 '공성전'이나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레이드'뿐 아니라, 높은 레벨의 다른 유저들이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는 것 또한 MMORPG를 즐기는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히트2'에선 일반 개인이 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대신하는 크리에이터를 응원하는 '응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게임사의 마케팅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유저로서 게임의 홍보와 발전적인 게임 개발의 방향 제시에 대한 보상을 지불하는 취지라고 넥슨은 설명했다.
일반 이용자들이 지불한 금액의 일정 부분이 자신들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에 지불되면서, 게임사와 유저, 크리에이터 등 게임 세계를 만들어 가는 세 주체가 서로에게 '기여'라는 소재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가는 개념이기도 하다.
이외에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플레이를 지속할 수 있는 '방치 모드'를 지원하며, 거래소를 통해 개인간 거래도 가능하다. 또 첫 대규모 업데이트 시 캐릭터에 귀속된 클래스, 펫 등을 다른 계정으로 온전히 이전할 수 있는 '캐릭터 선물하기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25일 정식 출시에 앞서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크리에이터들을 선발하는 '도전! 크리에이터 선발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