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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옥자연은 반전 매력이 많은 배우다.
동양적인 매력이 살아있는 페이스에 서구적인 몸매를 갖췄다. 상당히 스마트한 화법을 구사하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꽤나 털털한 성격이기도 하다. 이렇게 옥자연 본인이 가진 인간적인 매력도 넘치지만, 연기력을 보더라도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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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나에 대한 평가가 혹독했다. 계속 불만족스러웠다. '마인' 때는 제일 힘들었던 때다. '경이로운 소문' 때 허구의 캐릭터이고 재미있게 연기를 했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된다는 부담이 확 왔다. 내가 나를 많이 괴롭힌 시기였다. 카메라 공포증까지 생겼다. 그러다 '빅마우스'에서 워낙 사람들이 따뜻해서 힐링이 됐다. 요즘엔 '슈룹'을 촬영 중인데 너무 즐겁다. 옛날에 재미있고 좋아했던 연기를 찾은 것 같다. 뭔가를 못하면 며칠 동안을 계속 스트레스 받고 괴로워하고 몸이 경직되는데 내가 아끼는 친구가 이러고 있으면 내가 이렇게 대할까 싶더라.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해온 것 자체가 대단한 거라고 많이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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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연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서울대 출신 배우' 타이틀보다는 그냥 '배우'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성장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취미로 연극을 했지만 배우를 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못했다. 법 공부해서 판검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대학교에 오면서 인문학이 재미있기도 하고 이것저것 놀다보니 주변에서 비슷하게 시작한 친구들은 로스쿨에 갔는데 나는 이미 대학로에서 일주일에 많을 땐 4~5번 연극을 봤다. 흥미가 너무 많이 생긴 거다.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하고 싶어서 대학교 4학년 때 진로를 정했다. 아빠는 '어차피 네 인생 네가 알아서 해라' 라는 주의라 말리지 않으셨고 엄마는 좀 걱정은 하셨다. 서울대 출신 배우 타이틀이 엄청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별 생각 없다. 연기를 오래 한다고 해서 더 쉬워지는 것도 아니지만, 매번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즐겁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청춘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