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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누군가에게는 한 해의 마침표이자 누군가에겐 사랑의 매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책임감을 느끼게 순간이자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배우 설경구, 문소리, 허준호, 김선영, 정재광, 공승연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안긴 청룡영화상은 지칠 때 힘이 되어준 응원이었다.
제43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9일 오후 네이버 NOW를 통해 온라인 중계됐다. 청룡영화상은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오는 25일 열릴 제43회 청룡영화상에 앞서 지난해 청룡영화상을 빛낸 영광의 수상자 설경구, 문소리, 허준호, 김선영, 정재광, 공승연이 이날 열린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해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고 지난 1년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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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역시 "수상 소감으로 '꿈의 현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청룡영화상은 내게도 참 특별하다. 사실 나는 '모가디슈'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공백기가 있었다. 어렸을 때 내가 연기를 막 시작할 때 한국 영화는 항시 웅장함 속 허술함이 있었다. 그리고 공백기 동안 틈틈이 한국 영화가 참 많이 발전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피부로 크게 체감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모가디슈'라는 작품이 더 크게 다가왔다. 내가 그동안 꿈꾸던 '이 정도 현장이길 바란다'라는 걸 '모가디슈'가 이뤄졌다"며 "그런 의미로 청룡영화상은 내게 사랑의 매로 다가오기도 했다. 어렸을 때 '내가 배우가 될 수 있을까?'라며 스스로 의심하고 있을 때 청룡영화상을 덜컥 받았다. 그리고 다시 오랜만에 돌아와 또 상을 받게 됐다. 내 직업인 배우의 글자 색이 짙어지게 된 것 같다. 나라는 배우의 색이 짙어지는 것 같아 좋고 한편으로는 사랑의 매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솔직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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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한국 영화를 이끌 기대주들 역시 상의 의미를 가슴에 새겼다. 정재광은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받은 뒤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특히 '낫아웃'의 이정곤 감독의 축하가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이정곤 감독이 수상 소식을 듣고 곧바로 택시를 타고 여의도 KBS홀까지 달려왔더라. 꽃다발을 주면서 '너무 고생했다'고 축하해줬다. 그때 축하를 잊을 수 없다"며 "청룡영화상은 나에게 숙제, 책임감을 안긴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또 가치 있는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하게 됐다. 또 초심을 되찾게 해줬다. 들떴던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됐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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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