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인터뷰] "내 멘탈코치=나"..'멘탈코치 제갈길' 박세영, 결혼後 연기까지 편해졌다(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1-10 13:12 | 최종수정 2022-11-15 07:25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세영이 '멘탈코치 제갈길'을 통해 '나'를 챙기는 법을 ?틸貳틈?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김반디 극본, 손정현 연출)은 사고를 치고 운동을 그만 둔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 멘탈코치가 은퇴한 고수들과 함께 선수들을 슬럼프에서 구출하고, 정정당당한 진짜 승부에 도전하는 스포츠 드라마. 박세영은 정신과의사 출신의 선수촌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를 연기하며 다정함과 이성적인 멘탈코치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박세영은 10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에 임하며 '멘탈코치 제갈길'을 통해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그는 '멘탈코치 제갈길'을 만나며 위로와 힘을 얻기도 했다고.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의 종영 이후 3년의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박세영은 내적인 성장까지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을 하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박승하란 인물에게 오히려 역전이 됐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승하를 이해하게 되고 내면의 힘이 이런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실로 오랜만의 복귀였다. 3년간의 공백기 이후 오랜만에 등장했다. 그동안의 쉼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박세영은 "저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1~2년 일하다가 그만둘 것이 아니라, 평생을 일하고싶은데, 불안정하거나 힘든 마음이 있을 때 돌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건강하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쉬겠다고 했는데, 회사에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고 기다려주셨다"며 "저는 그동안 30대를 기다려왔다고 늘 말해왔는데, 20대는 시행착오도 많고 즐길 수 있는 나이라고들 하지만 저의 20대는 움츠려있고 긴장도 많이 했고, 또 '어른이야'라는 느낌보다는 사회초년생의 기분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느꼈던 시기다. 내 행동에 책임을 지고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이가 어른이 아닐까 싶었다. 30대를 기다렸고, 막상 30대가 되니까 '진짜 나를 고민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30대 초반을 저의 시간을 보내며 지나간 것 같다"고 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박세영이 연기했던 박승하는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캐릭터. 이 캐릭터를 닮았다는 말처럼, 박세영은 쉼까지도 연습을 해야만 하는 청춘이었다. 박세영은 "제가 쉬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집에서 쉬는 연습을 해봤다. 쉬는 것을 선택하며 독립을 해봤는데, 알고보니 제가 집안일도 좋아하더라. 백수가 더 바쁜 것처럼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제가 생각했던 쉼은 나를 돌아보고 나만의 재미를 찾고, '멍Œ리는' 것이었는데, 1년 정도는 몸을 못 쉬었다. 그래서 억지로 누워도 있고 쉬어도 봤는데 생각이 쉬지를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나고, 내 얘기를 들어보자는 생각에 카페에 아이패드 하나 들고 가서 '내 감정'을 써보기도 했다. 너무 즐거웠고, 새로운 행복이라고 느낄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번아웃이 올 때쯤 쉼을 선택했던 박세영은 이 시기를 거쳤기에 연기에 대한 재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3년의 공백기 이후 만난 '멘탈코치 제갈길'은 박세영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도. 박세영은 "아무래도 제가 바뀌면 연기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원래는 제가 긴장도 많이 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데, 내려놓으려 하면서 머릿속으로 '대충해, 대충해'를 외치고 자기 암시를 했다. 그렇게 해도 절대 대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니까. 그러려고 했더니 제가 연기를 할 때도 느꼈지만, 시청자 분들도 편하다고 느끼셨더라. 연기를 하는 저도 '왜 이렇게 재미있지?'하는 경험을 하게 되니 훨씬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했다. 특히 정우가 선보였던 예측 불가 애드리브도 도움이 됐다. 박세영은 "'이렇게 해도 괜찮네?', '이렇게 편하게 해도 재미있게 나오잖아'라는 믿음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지난 2월 '학교2013'을 통해 만났던 곽정욱과 결혼한 박세영은 결혼이 마음의 안정을 주지만, 진정한 멘탈코치는 자기 자신이라는 명언도 남겼다. 박세영은 "제 마음이 더 편해지고 있다. 저와의 문제이자 저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결혼이든 어떤 것이든 이것이 해결이 돼야 다음의 삶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철저히 저와 시간을 보내길 바랐고, 그 시간이 해소되니 이제 하고 싶은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세영은 또 "일을 쉬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멘탈의 힘듦을 표현하지 않았고, 부모님, 언니 둘, 그리고 남자친구였던 남편에게만 얘기하고 심각하게 얘기하지 않았었다. 그냥 '힘든 것 같다'고만 하면서 넘어갔다. 멘탈을 케어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제가 제일 힘이 된다. 제가 얘기해주는 힘이 저에게 제일 영향력이 크더라.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받으려 기대기도 하고, 얘기도 하는데 그건 잠깐인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더 해줘, 더 잘했다고 해줘'라고 하게 됐었는데 제가 저에게 말하면 한 번으로도 큰 힘이 되고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그런 의미에서 '멘탈코치 제갈길'은 깊은 의미를 남긴 작품이 됐다. 박세영은 "새로운 시작의 개념으로 새롭게 연기를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제 마음가짐이 달랐고, 그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내가 달라지면 연기를 할 때 어떨지 생각했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을지 생각했던 작품이라 와 닿는 것도 달랐다. 처음 일을 쉬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래!'했던 것이 사춘기의 느낌이 들었다. '엄마 나 사춘기 왔어"라고 했는데, 제가 주체적으로 3년 정도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아직 세살 밖에 안 됐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새로운 시기라고 생각하고, 자라나는 과정 중에 저에게 힘을 많이 주고 위로룰 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