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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초심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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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럴수록 초심을 지켰어야 했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남녀가 평생을 함께할 단 하나의 인연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사랑 앞에 울고 웃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했고, 방송 종료 후 실제 커플로 발전하거나 결혼까지 골인하는 케이스가 생기며 진정성 면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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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작진은 고집을 부렸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뽑아내고자 현숙과 영호 영수를 둘러싼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출연자들의 오열사태'라는 등 원초적인 홍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애초 '나는 솔로'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건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삼각관계나 갈등 사태가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출연자들의 진심에 응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는 솔로'는 12기 방송을 시작한다. 12기는 모태솔로 특집으로 꾸며지지만, 제작진은 처음부터 여성 출연자들에게 "마음에 드는 남성 출연자를 끌어안으라"는 미션을 주는 등 일반인 출연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막장 방송을 예고하고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