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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허울뿐인 1년짜리 '흙수저 얼굴마담' 승진에 각성한 이보영이 제대로 독기를 품었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송수한 극본, 이창민 연출)에서는 고아인(이보영)의 상무 승진에 대한 내막이 드러났다.
각종 언론도 고아인의 임원 승진을 집중 취재했다. 덕분에 VC기획은 좋은 이미지를 얻으며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고아인은 인터뷰를 통해 "난 흙수저가 아니다. 아예 수저가 없었다. 날 키워준 고모가 좋은 분은 아니었다. 그래도 혼자 먹는 불어터진 라면보다 같이 먹는 눈칫밥이 영양가가 더 좋다"며 스스로 이 자리까지 오게된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곱씹었다.
첫 여성 임원 승진으로 기쁨에 취한 고아인과 동시에 VC기획 막내딸 강한나(손나은) 또한 VC기획 출근 준비를 마쳤다. 특히 강한나는 "회장 딸이 여성 최초 임원 되면 되겠냐? 이런 흙수저를 얼굴마담으로 깔아놓으면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고 내가 출근하기도 편하지 않냐"며 고아인이 상무로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비서실 소속이자 강한나의 과외교사였던 박영우(한준우)는 "참 영리한 방법이다. 인정머리 없고"라면서 씁쓸해했다.
그 시각 고아인은 회장에게 직접 꽃다발까지 받으며 유례 없는 축하를 받았다. 회장 강용호(송영창)는 고아인에게 "자네가 우리 회사 얼굴"이라며 고아인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고아인은 비서실장 김태완(정승길)을 통해 회장의 본심을 듣게 됐다. 회장은 고아인에게 "대학교수로 갈 거냐 작은 대행사 대표로 갈 거냐. 어디로 갈지 결정했냐? 원래 임원이 임시직원 아니냐. 딱 1년이다. 그게 고상무님 임기"라는 승진을 둘러싼 내막을 알게 됐다.
분노에 휩싸인 고아인은 최창수(조성하)를 찾아가 따졌고 최창수는 "꿈에 그리던 임원 해봤으면 됐지 뭘 더 바라. 임원 될 스펙 아닌 거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냐. 왜 이리 욕심이 많냐"고 비웃었다. 회사 내부도 고아인의 승진을 둘러싼 소식이 퍼졌다. 이에 최창수에게 당해 해고 당한 유정석(장현성)이 고아인을 찾아와 "회사에 최창수 이길 수 있는 사람 없다"며 현실을 받아들이라 조언하지만 고아인은 달랐다. 그는 "세상엔 패배했을 때 더 악랄해지는 인간들이 있다. 그 인간들이 역사를 만든다. 그 역사를 만들어보겠다"고 각성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