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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가왕의 품격 "후배들 대기실 일일이 찾아가 인사, 귀찮게 하기 싫다고"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3-04-04 11:22 | 최종수정 2023-04-04 11:27


조용필, 가왕의 품격 "후배들 대기실 일일이 찾아가 인사, 귀찮게 하기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가왕 조용필의 품격이 엿보이는 미담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권PD의 아름다운 구설'에서는 3일 ''불후의 명곡 2탄' 권PD가 직접 밝히는 조용필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따.

영상 속 권재영PD는 KBS2 '불후의 명곡' 속 조용필 섭외 비하인드를 풀었다. 권PD는 8년 만에 조용필을 섭외한 비결에 대해 "1회에 조용필 선생님을 모시지 못한 부분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다"며 "조용필 선생님이 가시는 곳마다 8년 동안 무조건 공연장에 꽃다발, 꽃바구니를 보냈다. 몇 년 동안 출연 가수 분들이 '꼭 한 번 뵙고 싶습니다' 종이를 들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그걸 몇 년 치를 쌓아 공연장 앞에 사진을 걸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권PD는 "섭외에 가장 공을 들이고 가장 어렵게 모신 분"이라 떠올렸다.

조용필의 섭외가 결정된 후에도 문제였다. 권PD는 "다른 편들한테는 가수를 섭외하는 게 힘들었다. 근데 조용필 씨 편은 나오겠다는 가수가 너무 많아 거절하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조용필의 명곡이 너무 많아 명곡을 선정하는 것도 일이었다. 이에 권PD는 "유일하게 3회분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용필, 가왕의 품격 "후배들 대기실 일일이 찾아가 인사, 귀찮게 하기 …
권PD는 조용필의 미담도 공개했다. 조용필은 "후배 가수들이 얼마나 조용필 선생님을 뵙고 싶겠냐. 일반적으로 전설 분들이 오시면 인사하러 후배 가수들이 줄을 선다. 한 명씩 들어가 대기실에 인사를 한다. 일종의 세레머니"라고 밝혔다.

권PD는 "조용필 선생님한테 후배 가수들이 차례대로 인사를 들어올 거다 그랬더니 하지 말라더라. '애들 귀찮게 왜 그래. 내가 다닐게'하면서 대기실 16개를 직접 다니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세준은 "나도 '불후의 명곡' 50번 나갔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내가 전설로 나간 적도 있지 않냐. 내가 전설이 되니까 그게 또 안 되더라. 기다리게 되지 못 나선다"고 감탄했다.

권PD는 "거장의 풍모? 너무 존경스러웠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생님하고 미팅을 계속 했는데 약간 현실감각이 없어지더라. 근데 너무나도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어깨에 힘을 넣으셔도 리스펙트할 수 있는데 늘 웃으면서 PD, 방송에 대한 존중을 해주셨다"고도 밝혔다.

또한 "전설하고 미팅할 때 되게 힘든 게 곡 선곡이다. 편곡까지 다 마쳤는데 다른 곡을 해달라 한다. 근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곡"이라며 "조용필 선생님한테 선곡 리스트 출연자 명단을 가져갔는데 선곡 리스트는 아예 안 보신다. 선곡은 당신들이 하는 일이라더라. 애들 다 보더니 잘 모르는 후배들은 한 명 한 명 다 물어보신다"고 조용필의 품격을 인증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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