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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영원한 디바가 밤안개 속으로 떠났다.
이렇게 가요계의 큰 별은 졌지만 그가 걸어온 발자취는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기억될 것이다.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현미는 한국식 스탠더드 팝의 시작을 연 인물이다. 남편이었던 고 이봉조의 손을 잡고 '밤안개' '내 사랑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사랑' '바람' '별' 등의 메가 히트곡을 줄줄이 발표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미는 2007년 대한민국 최초로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하고 기념 앨범을 발매했다. 2017년에도 60주년 기념 앨범을 공개하며 "죽는 날까지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또 70주년 공연을 열겠다고도 선언했다. 그 말대로 현미는 '불후의 명곡' 등 방송 프로그램부터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사망 전날인 3일에도 오전에 KTX를 타고 대구에 가서 노래교실 공연을 마친 뒤 자택으로 돌아왔다고.
66년간 쉬지 않고 노래를 불러온 디바는 이제 하늘의 별이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조카인 배우 한상진과 가수 노사연은 비보를 접하고 크게 상심했다. 한상진은 촬영 차 미국에 머물고 있었던 터라 긴급하게 한국행 비행기를 알아봤고, 노사연은 슬픔 속에서 '토요일은 밥이 좋아' 촬영을 마쳤다. 정훈희 김흥국 태진아 이자연 김수찬 등 동료 선후배 가수들은 현미를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줬다"고 추억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중앙대학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아직 일반 조문을 받지는 않고 있다.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미국 LA에 거주 중인 두 아들이 한국에 도착하는 6일 결정할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