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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메타버스다!'
'모두의마블' 후속작인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가 19일 드디어 출시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회사의 IP를 가져와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제외하곤 최근 수년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며 급기야 지난해 10년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에게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자체 IP의 경쟁력을 다시 선보일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생태계 진입을 시작했는데, 이를 본격 실현시켜나갈 '선두 타자'라는 상징성까지 갖고 있어 흥행 여부에 당연히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온오프라인의 절묘한 접목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작 '모두의마블'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MARBLEX(마브렉스)가 운영하는 MBX 생태계를 통해 아직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는 한국과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19일 정식 출시된다.
여기에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는 뉴욕 맨하탄 등 주요 도시의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용자들은 '메타월드'에서 토지 보유, 건물 건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물 등급을 올리고 높은 가치의 부동산을 확보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게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3매치 퍼즐을 비롯해 미니게임, 메타버스 광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넷마블은 전했다.
▶블록체인 생태계로의 본격 진출
여전히 국내에선 사행성에 대한 우려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막고 있다. 하지만 게임 내 가상 재화의 소유권을 유저들에게 돌려주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한다든가 혹은 다른 게임으로 재화를 얼마든 옮겨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탈 중앙화'에 기반한 '웹 3.0'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게임은 이를 실현시킬 최적 플랫폼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넷마블로선 당장 국내에선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선보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를 허용하는 국가나 지역부터 활발히 서비스하면서 게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되는 MBX 생태계 구축을 노리고 있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에선 토지 청약, 경매, 이용자간 거래 등 부동산 투자 관련 콘텐츠를 적극 제공할 예정이다. 부동산 거래를 위해 게임 내에서 획득 가능하고 활용 가능한 '크리스탈', 게임 토큰인 이네트리움(ITU)으로 교환하고 궁극적으로 MBX로까지 전환할 수 있는 '메타캐시', 보드게임 캐릭터 성장에 활용 가능한 '골드', 게임 내에서 특정 건물 레벨 달성 또는 캐릭터 소환과 민팅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NFT'까지 다양한 게임 내 재화 수단이 등장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 나라',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등에 이어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라는 파급력이 큰 타이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현재 MBX 생태계에선 총 10억 개의 MBX 토큰이 발행됐으며, 게임 토큰 스테이킹 등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이용자 보상인 '커뮤니티 펀드'와 기술 지원 및 프로젝트 개발 수행 등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보상인 '에코시스템 펀드' 등을 통해 MBX 토큰을 분배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50%를 소각시키고, 남은 50%는 성장 펀드에 적립하며 다른 블록체인 생태계와의 차별점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MBX 생태계는 토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사업 확장 및 고도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