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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신재하의 절실한 노력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지난해 5월 병역 의무를 마친 그가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부터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극 중 온하준을 연기한 신재하는 '무지개운수' 순둥이 신입기사부터 수많은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빌런까지 다채로운 연기 변주를 보여줬다. 그는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과 편집을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하셨기 때문에 두 분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이 온하준이라는 캐릭터가 '섹시한 빌런'이었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하셔서 그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웃음)"고 전했다.
"섹시한 빌런을 완벽히 소화한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신재하는 "50점 정도 줄 수 있을 거 같다. 솔직히 민망해서 차마 못 보겠는 장면들도 있었다"며 "제가 전작에서는 어린 이미지가 강했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살짝 남성적인 선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5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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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진 누나랑 혁진 선배, 유람이 형은 이전에도 같이 작품을 했어서 '모범택시2'에서도 편했다. 의성 선배는 엄청 유쾌하시고, 후배들에 허울 없이 먼저 다가와주셨다. 사실 촬영 현장에서 저를 모두 잘 챙겨주셔서 한 분만 꼽기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모범택시2'의 인기 비결에 대해선 "우리가 살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쉽게 이야기하기 어렵지 않나. 드라마를 통해서 감정적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모범택시2'가 사소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탈출구 같은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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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재하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당돌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에티튜드라던가, 연기하는 매 순간마다 집중도 그리고 상대와 대사를 주고받는 호흡까지 많은 걸 보고 배우게 됐다. 그동안 누군가를 따라 하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 없었는데, 이번에 두 작품에 출연하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경호 형한테도 '익살스러운데 뻔하지 않은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고 물어봤는데, 형은 평소에도 칭찬 듣는 걸 부끄러워한다(웃음). 제훈이 형도 경호 형과 비슷한 또래신데 10년 뒤엔 두 분처럼, 20년 뒤엔 도연 선배님처럼 연기를 하고 싶다"고 열정을 보였다.
신재하는 추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대하사극을 많이 봤는데,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사극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없었다"며 "왕세자 같은 캐릭터보다는 조금 신분이 낮고 편안한, 양반 역할을 맡고 싶다. 만약 출연하게 되면 칼로 하는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