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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이펙스가 신곡 '여우가 시집가는 날'로 '비의 요정'을 꿈꾼다.
아민은 "스토리 흐름에 따라 앨범 순서를 정했다. 지난 앨범 수록곡 내용과 이번 앨범 수록곡 내용이 합쳐지면서 소년들의 사랑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 같다"라고 했고, 에이든은 "불안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흐르는 이야기를 넣었다. 소년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넣으려고 했다"고 전작과 이어지는 점을 강조했다.
'사랑의 서 챕터 2. 성장통'은 첫 이별을 겪는 소년들의 성장통을 다룬 앨범이다. 이별을 마주한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과 이를 받아들면서 온전히 성장해 가는 모습을 이펙스만의 진솔하면서도 톡톡 튀는 화법으로 풀어냈다.
특히 트랙 순서에 따라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성장통 서사는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이끈다. 첫 기념일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사랑하는 내 님아'를 시작으로 첫 이별을 그린 타이틀곡 '여우가 시집가는 날', 이별을 받아들이는 내용의 '안녕, 나의 첫사랑',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꿈의 능선'에 이르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자랑한다.
팝 댄스 장르의 타이틀곡 '여우가 시집가는 날'은 주인공에게는 처음 겪는 가장 아픈 순간이지만 관찰자의 시점에서는 한없이 귀여운 소년들의 첫 이별을 여우비의 전설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이펙스의 청량한 보이스와 에너지 넘치는 챈팅, 펑키한 기타 사운드와 시원한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인다.
금동현은 "멜로디는 밝은데 가사는 어두운 느낌이라 멋있게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했다. 복합적인 소년의 감정도 들려드릴 수 있지 생각했다"고 신곡을 소개했다.
처음 신곡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위시는 "제목보고 '여우비'라고 생각했는데 '여우가 시집가는 날'이라고 해서 놀랐다. 들으면 들을 수록 귀에 꽂히는 곡이다"라고 했고, 제프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구전 동화 이야기 듣고, 천천히 찾아봤더니 슬프지만 예쁜 이야기더라"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와 포인트 안무도 짚었다. 예왕은 "청량한 이펙스 모습을 가득 담았다. 가사 전달을 안무에 넣었다. 퍼포먼스 중점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고, 뮤는 "가사는 슬프지만 신나는 리듬이라, 안무도 마냥 귀엽거나 신나지는 않다. 강렬하고 부드러운 모습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작 '사랑가'에는 판소리를, 이번 신곡에는 구전동화를 사용했다. 이펙스가 고전적인 것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뮤는 "동양적인 요소와 서양적인 요소를 함께 사용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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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선배들의 조언도 전했다. 아민은 "윤하 선배님의 앙코르 콘서트를 간 적이 있는데, 확실히 보고 나서 많이 배웠다"고 했고, 위시는 "윤하 선배님이 이쁨을 주시는 게 한 눈에 보이기도 하고 큰 힘이 된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에이든은 "CIX 배진영 선배님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해줬다. 연습하면서 지쳐있었는데, 우상 같은 존재셔서 감사드리고 꿈 같았다"고 덧붙였다.
신곡에 날씨가 들어간 만큼, 듣고 싶은 수식어도 '맑은 이펙스', '비의 요정 이펙스'라고. 아민은 "앨범에서 만나고자 한 것은 소년의 감정이다. 흔히 감정을 날씨에 비유되곤 하는데, 저희 노래나 앨범으로 많은 감정을 느끼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비 내리는 날은 우울하긴 마련인데, 비 내리는 날도 행복했으면 해서 비의 요정 이펙스라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백승은 "여덟 명 모두 맑고 착한 청년들이다. 날씨에 비유해보자면 맑은 이펙스라고 불리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이펙스는 26일 오후 6시 다섯 번째 EP '사랑의 서 챕터 2. 성장통'을 발매하고, 이날 오후 8시 팬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