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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엄정화(54)가 배우들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극중 '닥터 차정숙'은 남편인 서인호(김병철)와 로이킴(민우혁) 사이의 삼각 로맨스로도 주목받았다. 이에 최종회까지 '간택(간을 택한다)'만 남았다는 농담까지 나오기도.
엄정화느 "재미있었다. 많은 분들이 유추를 하시잖나. '결국 서인호 간받고 눌러앉네', '로이랑 남매 아니야?'하는 것도 많았는데, 저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정숙은 오롯이 정숙의 길을 택한 것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특히 '엄정화라면'이라는 질문이 바로 따라붙었다. 엄정화는 단번에 "나라면 로이를 택하지"라고 답한 뒤 "그냥 로이랑 잘 가면 안되냐"며 웃었다. 이어 엄정화는 "그래도 그렇게 선택할 줄 아는 정숙이가 너무 예쁘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또 "밤에 뺨 때리는 신에서는 병철 씨가 애드리브를 하면서 침대에서 난리를치며 내려가더라. 엉덩이가 제 앞에 있었는데, '엉덩이를 그냥 차줄걸' 했다. 그랬다면 신이 어떻게 나왔을까 싶다"며 "연기할 때는 작은 부분들도 얄미워 보이잖나. 눈앞에서 거짓말하고 갑자기 나중에 소금빵 보내고 그런 게 얄밉더라. 그래도 사랑스럽게 연기를 해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철과 호흡도 완벽했다. 엄정화는 "너무 즐거웠다. 배우들과 조금 불편할 수도 있고, '혹시 이 부분이 배우가 오해하면 어쩌지'하는 갈등도 조금씩은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게 없었다. '청정'이라고 할까. 가끔 만나서 서로 얘기하면서 좋은 곳에서 만나서 모든 지점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이들을 집에까지 초대해 함께하기도. 엄정화는 "저는 방송에 제 집을 공개했어서 초대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더라. 이미 다 보여드렸는데 뭐. 했었다. 아침부터 만나서 시사도 하고 그럴 저희 집에 모이고, 작품 이야기도 했는데 가깝기도 하고 서로 아주 편하게 모여서 얘기도 하고, 제가 가끔 노래도 불러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극중 라이벌이던 명세빈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그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너무나 신인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더라. '내가 읽은 것 들어봐 달라'면서 저희 집에 와서 리딩도 하고, 승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세빈 씨는 모든 상대배우와 만나서 리딩을 한 번씩 했다. 저는 너무 놀랐다. 계속 확인하고, 세빈 씨가 표현한 승희가 정말 그래서 빛났던 것 같다.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엄정화가 출연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4%로 시작해 1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작품이다. 엄정화는 극중 타이틀롤 차정숙을 연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