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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르 천재' 김은희 작가가 치밀하게 쌓아 올린 서사의 묘미가 '악귀'의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4회에선 문춘과 홍새가 강모를 주목했다. 문춘은 산영 할머니 석란(예수정)이 자살이 아니라 살해됐고, 그 범인이 강모의 노트를 없애려고 의도적으로 방화한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불에 탄 강모의 노트를 복원, "어린 여아 실종 2주 경과"라는 1958년의 기사를 확보했다. 그리고 홍새와 함께 당시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은퇴한 형사와 그 기사를 쓴 기자의 딸을 찾아가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1958년 실종된 여아가 피죽도 못 얻어먹은 것처럼 바싹 비틀어 말랐고 손가락 하나는 잘린 채 처참하게 시체로 발견됐으며, 그 기사를 쓴 기자는 기사가 난 날 손목에 붉은 멍자국을 남긴 채 대들보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강모 역시 그 기자의 딸을 찾아가 두 사람과 동일한 것을 물으며 기사 원본을 요청했다는 1년 전의 행적이 드러났다. 파트너가 승진과는 무관한 이상한 사건만 좇아 불만이 많았던 홍새조차도 산영, 강모, 붉은 멍자국 자살사건으로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연관성에 의문을 품은 이유였다.
해상과 산영 역시 태영이 전한 이야기를 통해 1년 전, '이목단'이란 이름의 여자 아이를 추적중이던 강모의 행적을 알게 됐다. 그가 태영의 할아버지를 찾아와 기사를 하나 보여주며 "이 여자아이가 누구냐"고 물었다는 것. 문춘이 복원한 노트에서 확보한 바로 그 기사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당시 지역 신문 검색을 통해, 이목단이 어린아이를 굶겨 죽여 귀신을 만드는 주술 행위인 염매를 당했다는 기사를 찾아냈다. 해상은 이목단이 어려서 죽은 귀신을 일컫는 '태자귀'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악귀'는 매주 금, 토,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