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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유치원에서 아동학대 피해를 입은 금쪽이에 오은영 박사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아직 아기 말투가 남아있는 금쪽이는 엄마와 공부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느닷없이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금쪽이는 "금쪽이는 다들 미워하잖아. 금쪽이가 친구 이름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빌었다. 엄마는 "저희 아이가 말이 좀 늦다보니까 놀자고 친구들을 툭 친다. 말이 서툴러 행동으로 하니까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겼다"라 설명했다.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던 엄마는 "금쪽이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라 털어놓았다.
지울수도 지워지지도 않는 사건, 엄마는 당시에 대해 "그냥 처음에 사건을 들었을 땐 금쪽이를 아빠에게 맡기고 혼자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싶었다. 미안해서 도망가고 싶었다"라 했고 아빠는 "어디서 '아동' 단어만 들어도 힘들었다"라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빠는 "금쪽이가 만 2세 때 출근길에 등원을 시켜주는데 어느날부터 등원을 거부했다.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다"며 "재판 과정에서 부모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CCTV를 보지 못하게 했다. 판결문에서 활자로만 진실을 봤다"라 고백했다. 엄마는 "책상에 올라가 있을 때 갑자기 빼서 바닥에 떨구고 아무도 없는 방에 문을 닫아 가뒀다더라"라 속상해 했다.
아빠는 "얼굴에 시퍼런 멍을 든 것도 아이 손을 붙잡고 스스로 얼굴을 때리게 했다더라"라 했고 '얼굴과 몸에 상처를 보고도 눈치를 못 챘냐'는 말에 "물을 때마다 부딪혔다는 말만 들었다. 워낙 금쪽이가 활발해서 그런가보다 라고는 생각했다"라 힘들어 했다.
오은영 박사는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 싶고 금쪽이도 힘들었을 거 같다. 아동학대는 학대 받은 아동의 인격과 미래를 말살시키는 거다"라 공감했다. 박사는 "등원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내 유치원 등원을 강하게 거부한 게 지금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잘해주더라도 본능적으로 두려워할 수 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도망가고 버티는 것 뿐이었을 거다. 또한 빌면서 애원하는 행위도 학대 사건으로 인한 행동이다"라며 "또 금쪽이는 계속해서 반려견 코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기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괴롭힌다고 생각한다. 학대가 있는 동안 친구들에 대해 '저 애들은 예뻐하는 구나. 나는 싫어하는 구나'라 생각했을 거다"라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는 아이를 항상 세심하게 살피고 있어야 한다. 안 그러던 아이가 변했을 때가 있다. 식사와 수면을 거부하고 칭얼댐, 상처가 있으면 물어봐야 한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