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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연예인들도 가장 조심하는 것이 연예인병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본다는 착각.' 이것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너무 힘들다고들 말한다. 마치 로또를 맞은 것처럼 온 몸이 하늘에 붕 떠있는 상태. 바로 '연예인병'이다.
영철은 논란이 되자 곧 공지를 삭제했고 한 관련 댓글에 "팬미팅 취소 됐어요, 너무 위험할 것 같아 취소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영철의 패착은 '팬미팅'이라는 단어에 있다. '팬미팅'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그저 '친목 모임' 정도로만 공지했다면 이같은 공격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팬미팅'이라는 단어를 썼고 이 단어를 썼다는 것은 연예인병이라는 진단명을 받을 만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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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오늘 밤 라방(라이브 방송) 켜요. 제가 큰거 하나 드릴게요"라고 예고해 '어그로'(?)를 끌었다. 한 팬이 '큰 거는 좋은 의미로 해석해도 되냐'고 물었고, 영숙은 "놀라지 말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라방 켜라. 마지막 큰거는 뭐하나 터트려 줘야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막상 '라방'에서는 서울역에서 급하게 '16기 LIVE' 징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거는 내가 라이브에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여기까지 했으면 '연예인병'이라는 말까지 나오지는 않았다. 방송에 참여한 영숙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저한테 주셨던 과분한 사랑. 여러분이 알려주신 것처럼 따뜻하고 뜨겁게 나눠줄 수 있는 백영숙이 되겠다.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지금까지 이 시간에도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분들의 공이 있었기 때문에 이 모든 기적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시상식 대상 수상소감을 방불케하는 인사로 보는 이들의 낯까지 부끄럽게 했다.
뿐만 아니다. 상철과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에게 대신 개인계정 팔로우수 중계를 시작했다. "상철보다 팔로우 숫자가 적다가 마지막에 역전을 했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준기는 얼마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이 "연예인병에 걸렸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영화 '왕의 남자' 성공 후 연예인병에 걸렸었다"며 "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흘러가듯 살았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된 건데 나에게 기회를 준 많은 사람들도 상처를 받고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준기처럼 자신의 생각으로 연예인병에서 탈출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까 피폐해지게 만들 수 있어 더 심각하다.
약은 없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사는 수밖에.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