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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의 홍보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4일부터 열흘간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의 외벽에는 디즈니+ '비질란테'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극장가가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OTT가 부산국제영화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행사의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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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배급사 중에서는 CJ ENM이 지난 6일 자사 OTT플랫폼 티빙과 함께 '영화롭고 드라마틱한 CJ의 밤'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창근 CJ ENM 대표와 윤제균 CJ ENM 스튜디오스 콘텐츠 대표, 최주희 TVING 대표,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 등이 연설자로 참석했다.
CJ ENM은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위축된 한국 영화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 대표는 "'CJ가 영화 투자를 그만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양질의 영화가 세상에 나오도록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CJ ENM의 중요한 사명이라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극장용 영화보다 OTT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극장가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OTT 작품 등 다양한 콘텐츠들과 경쟁해야 하는 극장 영화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는 OTT의 존재감을 무작정 경계하기보다 확장의 기회로 삼은 영화제의 선택이자, 기획부터 개봉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신중해진 영화 산업의 증명인 것 같다. 다만 관객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야 할 영화제가 공개 일정이 가까운 OTT 콘텐츠들을 위한 홍보의 장이 된 점은 아쉽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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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