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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반짝이는 워터멜론' 설인아의 정체는 또 다른 시간여행자였다.
마스터(정상훈)의 전화와 함께 수상한 행보를 보이던 세경의 실체가 드러났다. 은결에게 기타를 준 어른 세경(이소연)의 18살 딸 은유였던 것. 아빠(최원영)의 트로피로 살던 은결처럼 엄마의 보석으로 살던 은유는 우연히 라비다 뮤직을 방문, 얼떨결에 1995년에 불시착한 채 세경인 척 연기를 하게 됐다.
은유는 1995년의 엄마가 첫사랑을 만나 결혼을 한다면 자신은 태어나지도 않을뿐더러 엄마도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이어 엄마가 술만 마시면 말했던 첫사랑 밴드맨을 찾아 수사에 돌입했다. 식성이나 성격 등 엄마가 이야기해준 모든 조건이 이찬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확실하냐"는 마스터의 한 마디에 은유는 마음 한구석에 남은 찜찜함을 거두지 못했다.
이찬 역시 갑작스럽게 사라진 은결의 행방이 알고 싶기는 마찬가지인 터. 하숙집 형으로부터 은결이 자신을 위해 밤낮없이 아르바이트했음을 알게 된 이찬의 가슴은 한없이 먹먹해졌다. 특히 기타리스트인 은결이 없다면 밴드 연습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이찬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은결을 반드시 찾아내기로 결심, 사방에 전단지를 뿌리며 탐색에 나섰다.
과연 이찬이 은결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돈을 목적으로 한 거짓 제보도 등장했다. 은결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전화에 마음이 급해진 이찬은 사실 확인도 없이 제보자의 말만 듣고 인적 드문 골목길로 향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불량배들은 반항하는 이찬을 거칠게 제압했고 이찬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어렴풋이 들리는 은결의 목소리에 겨우 눈을 뜬 이찬은 모든 것이 환영이자 환청임을 깨닫고 허탈한 얼굴로 은결을 찾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찬의 귀에 찢어질 듯한 이명이 들리면서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다. 과연 이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은결이 들었던 아빠의 실청 사고가 결국 일어나고야 만 것일지 궁금해지고 있다.
이찬과 은유가 애타게 찾아다녔던 은결은 앞서 감전 사고로 인해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상황. 섬광과 함께 겨우 정신을 차린 은결은 눈 앞에 펼쳐진 2023년의 풍경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2023년으로 돌아온 은결과 1995년 위기에 빠진 이찬, 엇갈린 시공간 속 두 청춘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8회는 17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