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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그의 전 약혼자인 전청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또 남현희가 자신이 P호텔 혼외자가 아님을 알고 만났다며 "남현희가 처음에는 제가 파라다이스 혼회자인줄 알고 만났지만, 올해 2월부터 제가 재벌이 아닌 걸 알고 만났다. 기자 대행 아르바이트를 쓴 것도 남현희는 제 휴대폰을 보고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청조는 "그 문자를 보고 '이게 뭐냐'고 남현희가 물어서 무슨 말을 해도 화낼 것 같다며 다 말해줬다.그게 2월이었다. 남현희는 내가 재벌 3세가 아닌 것을 이미 알고 만났다"고 덧붙였다.
전청조는 "임신테스트기는 경호원이 산 것을 전달만 했다. 두 줄이 나왔고, 저도 임신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사랑하기에 누구 애든 낳아서 살 마음이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청조의 주장과는 달리 이날 오전 남현희는 "저희 가족들도 피해를 본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어머니와 동생, 친척들, 그리고 아카데미 선생님들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한 남현희는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히며 "저한테 말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더라. 어떤 방식으로 말하지 말라고도 했는지 저는 모르겠다"고 했다
성전환 수술에 대해서도 전청조는 남현희가 권유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앞서 남현희는 처음 펜싱을 배우러 왔을 때는 28세 여자라고 자신을 직접 소개했다며 "가족 같은 친구로 지내다가 어느 날 제 옆에 누워서 이제 본인이 남자라는 거를 노출을 시켰다"고 답했다. 눈으로 봤을 때 남성이었냐는 질문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제가 살아가면서 그런 분들은 제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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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는 전청조의 최종 목표는 자신이었을 것 같다며 "제 얼굴과 이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거를 이용해서 제 주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전청조에서 고가의 명품 선물 등을 받고 SNS에 공개한 것에 대해"저에게 처음부터 명품을 계속 사줬다. 그런데 저는 명품으로 전체 치장하고 이런 게 적응이 안됐다. 100억 원 시그니엘 집을 제 명의로 해준다고 해서 제가 '해주지 말라'고 계속 거부했다. 너무 무섭다고. 그 돈이 무슨 돈인 줄 알고 제가 하나. 자동차도 고가의 차를 타야지 엄마들 사이에서 말이 안 나온다더라. 사진을 안 올리면 전청조가 서운해했다. 본인하고 찍은 사진도 올리기를 바랐는데 제가 그건 좀 못하겠어서 안 했다"며 전청조가 준 선물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남현희는 사기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지금 피해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되게 힘들게 지내고 있다. 아이는 학교를 아예 못 가고 있고, 아카데미를 제가 운영하고 있기에 지금 아카데미 문도 닫고 지내는 상황이다. 펜싱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저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희 가족들도 제가 너무 무지해서.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께 너무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저도 전청조를 고소할 생각"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의 사기 혐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며 "전씨 사건을 단건으로 보면 달리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고소·고발 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했다. 또 남현희의 공범 여부를 열어두고 수사하느냐는 질문에도 "진정서에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전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