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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혜성처럼 등장한 줄 알았더니, 7년의 내공이 있었다. 배우 려운(25)이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구축 중이다.
'경성 스캔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시카고 타자기' 등 굵직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진수완 작가의 신작으로, 려운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는 소식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려운은 '반짝이는 워터멜론'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그는 "실제로 연주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핸드 싱크를 맞췄고, 연주를 하기도 했다. '아니 벌써'를 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나온 곡들은 다 칠 수는 있지만, 소리는 잘 나오지 않는다"며 "천재기타리스트다 보니까 능숙하게 치고 고수의 느낌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코다' 소년의 모습을 위해 수화도 능숙하게 해야 했던 바. 려운은 "그래도 수화가 가장 어려웠다. 수어도 코다 소년이기에 어릴 때부터 말처럼, 자신의 언어처럼 했을 것 아닌가. 능숙하게 하려고 자기 전에도 연습하고 생활에 접목을 시켰다. 그런데 연기에 신경을 쓰면 손이 꼬이고, 손을 신경 쓰면 연기가 꼬였다. 2~3개월 정도를 배우고 연습했는데, 추가가 될 때마다 촬영이 쉴 때마다 연습을 계속 했다. 사실 지금은 수어를 좀 더 배워볼까 싶은 마음이 있다. 새로운 언어였고, 소통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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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아버지를 다시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서사는 누구나 꿈꾸는 일. 려운은 "저희 아버지도 실제로 이찬(최현욱)이와 비슷하다. 스무 살 때 밴드를 하셨고 프런트맨도 하셨다. 기타리스트로 작곡도 하셨다. 저도 작품을 하면서 아빠랑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아빠랑 술도 마시고, 기타도 치고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신다. '진짜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하시더라. 어머니와도 기타 과외를 하시면서 만나셨다고 하더라"며 "지금도 집에서 기타를 자주 쳐주신다"고 했다.
려운은 데뷔 7년차를 맞아 성장의 시간을 맞이하는 중이다. 2017년 '사랑의 온도'로 데뷔한 이후 크고 작은 작품들에서 다양한 역할에 몰입했다. 려운은 "그것들이 다 재료가 된 것 같다. 작품도 쉽게 못하고, 오디션도 합격을 못하는 시기가 있었다. 초반에는 이 직업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직업이 너무 좋아졌다. 오래 길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사실 제가 되게 힘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금전적으로도 어려웠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있던 것 같다. 그런데 내려놓고 나니 언제부턴가 편해지고 재미있어졌다. 그러면서 예민한 시기도 지나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 결과로 최근에는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통해 팬들을 만나기도. 려운은 "처음엔 정말 반신반의할 정도로 팬분들이 오신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 '진짜 나를 좋아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시더라. 그 순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를 치면 안된다는 생각은 무조건이고, 팬분들을 위한 콘텐츠에도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