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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배우 고민시(28)가 데뷔 7년 만에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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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지만, 이 기쁨을 혼자서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고민시는 "청룡영화상은 모든 배우들의 꿈의 무대 아닌가. 근데 막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을 때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부모님께도 시상식 전날인가 이틀 전에 '혜수 선배님 청룡영화상 마지막 진행하시는 모습 보고 오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엄마가 시상식 당일에 생중계를 시청하시다가, 딸이랑 너무 닮은 애가 신인여우상을 받는 걸 보고 깜짝 놀라셨다더라. 왜 후보에 오른 걸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정말 내 딸이 상을 받은 게 맞는지 믿기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만큼 저도 전혀 수상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뭔가 말씀드리기가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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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현장에서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밀수' 해녀팀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주보비를 향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고민시는 "시상식 끝나고 혜수 선배님, 정아 선배님과 해녀 언니들이 양양에 놀러 갔다 오셨다. 저랑 준면 언니만 스케줄 때문에 못 갔는데, 저희 둘을 위해서 단체 채팅방에 해돋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최근에는 재화 언니가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하셨다.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고 축하해 줬다. 이렇게 가족 같은 분들을 만났다는 자체만으로 저에겐 큰 행운이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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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팀의 탄탄한 팀워크는 이미 시상식 시작 전부터 많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염정아와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가 함께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기 때문. 이와 관련 고민시는 "인성 오빠가 낸 아이디어"라며 "인성 오빠가 정아 선배님이랑 통화할 때 도착 예정 시간을 물어보셨다. 그 이후에 저한테도 '언제 도착할 것 같냐'고 하셔서, 차를 둘둘씩 나눠 탔다. 이 정도로 배우들의 화합이 좋은 경우가 잘 없는데, 다시 생각해 봐도 이례적인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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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