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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소풍' 김영옥이 배우 나문희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이번 영화는 나문희가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작품 자체가 워낙 좋았어서 행복하게 촬영을 마쳤다"라고 했다.
김영옥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작품 안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촬영하는 과정도 어렵지 않았다. 모두가 나이를 건강하게 먹어가는 게 아니지 않나.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아파서 거동을 꼼짝 못 하게 될 경우엔 '이걸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 특히 돈이 있어도, 자식과 남편이 있어도 자신의 몸을 다스릴 수 없을 때의 그 불행은 대처할 길이 없다. 그걸 이번 영화를 통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김영옥은 투덜이 금순, 나문희는 삐심이 은심으로 분해 서로 간의 빛나는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영옥은 "'소풍'은 나문희의 매니저 부인이 집필한 작품이다. 우리 보고 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5년 전부터 했던 것 같다. 사실 이걸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봤을 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도 작품 자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나문희한테 '네가 안 하면 나도 안 해'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며 "아마 관객들도 작품을 보시면 제가 좋아서 출연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형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박근형과 일일드라마도 촬영하고 오랫동안 인연을 쌓아왔다. 그동안 함께 작품을 많이 안했어도, 우리 둘 다 말 많은 사람들이라 서로 친하게 지냈다(웃음). 예전엔 나한테 형수라고 불렀었는데, 자존심이 상하는 지 요즘엔 안부르더라(웃음). 이번엔 영화만 찍고 다닌 게 아니라, 밥도 먹으면서 함께 담소도 나누고 했다.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서로를 챙기면서 우정을 돈독히 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