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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태진아가 5년째 치매를 앓는 아내 옥경이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
24시간 태진아는 아내를 병간호 중이라 어렵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태진아는 그간 방송에서 여러번 "100번 다시 태어나도 옥경이랑 결혼할 거다" "옥경이는 제 인생의 99%다"라 말한 바 있다.
태진아 아내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소식. 태진아는 "5년 전에 똑같은 걸 자꾸 물어보더라. 집에서 화장실을 다녀오면 '어디 갔다 왔어요?' 묻더라. 좀 있다가 또 '어디 갔다 왔어요?' 하는데 느낌이.. 병원에 예약해서 갔더니 치매 초기라 하더라"라 했다. 이어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했었다. 근데 의사 선생님도 나보고 받아들이라고 하더라"라 씁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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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는 "당시 전재산이 한국돈으로 15만 원 있었다. 아내가 자기 집에 살자더라. 뉴욕의 작은 단칸방이었다. 커튼을 철삿줄에 달아서 잘 때는 막아놓고 한쪽에는 장모님 주무시고 아내하고 나하고 잤다. 그게 신혼 생활이었다. 그 다음 해에 아들이 태어났다"라며 첫 시작에 대해 전했다.
태진아는 '옥경이'로 대히트를 친 뒤 1989년 올해의 가수로 선정됐다. 그는 "그때 진짜 대단했다. '옥경이'로 TV를 원없이 출연했다. 아내는 미국에 있고 난 한국에 있었다. 아내가 나한테 처음 선물 준 게 노란 선수건이었다. 그래서 그 걸로 '노란 손수건'이 탄생했다"라고도 했다.
그는 "치매 초기에는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화를 내고 했는데 지금은 숙달이 됐다. 하루종일 내가 옆에서 손을 잡아줘야 한다. 잘 때도 손을 잡고 있다. 본인도 손을 나한테 내미니까. 아내가 나를 천천히 잊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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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이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잘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선우용여는 옥경이에 대해 "열심히 사는 여자다. 굉장히 잘 베풀고 배려심이 많았다"며 "내가 89년에 한국에 왔고 옥경이가 88년도에 왔다. 한국에 온 뒤로 서로 너무 바빠 어떻게 사는지 몰랐는데 동생 미라가 옥경이가 치매라 하더라. '보러 가보자' 했는데 그때부터 시간 나는 대로 와서 옥경이하고 시간을 보냈다. 근데 날 알아보더라"라 했다.
서울의 한 병원, 강수지는 "저희 어머니도 이 병원을 다니셨다. 한 달에 20번도 간 적이 있다"라 했다. 태진아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내 옥경이를 휠체어에 태워 병원으로 들어섰다.
태진아는 의사와 진료에서 아내 옥경이가 밤에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의사는 "초기 단계를 넘어서서 중기 단계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멈추게 할 수 있는 약이 없다. 아직까지는. 보호자의 노력이 약만큼 효과가 있다. 기억력 같은 인지 장애는 좋아지지 않지만 불안 초조 우울감은 안정될 수 있다"라는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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