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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심현섭이 아웅산 테러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 고 심상우 전 국회의원을 떠올렸다.
무속인이 "아버지가 사고 장소에 원래 안 가셨어야 했다. 안 가시는 게 예정이었는데 변화가 생겨서 그곳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운명이 바뀌었다"라고 말하자 심현섭은 "맞다. 기자 분이 술을 막 마시더니 울면서 저한테 얘기해주셨다"며 당시 사고 현장에 동행했던 기자를 통해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자는 심현섭에게 "심 실장님이 평소에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었는데 희한하게 그날 유난히 말수가 없더라. 비행기 멀미는 아닌 것 같아 '심 실장님 어디 몸이 안 좋으세요?'라고 물었더니 '제가 잠을 못자서요'라고 했다"라고 전했다고. 심현섭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찢어졌다"고 마음 아파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심현섭의 인생도 바뀌었다고.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사실은 먹고 살려고 했다. 물론 끼도 있었지만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유학도 가고 싶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보증을 잘못서서 1990년대 초반에 빚이 15억이 생겼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150억이 넘을 거다. 그래도 저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 어머니가 일에 대해 배운 게 없었고 아버지 뒷바라지만 하셨다. 또 다른 형제들은 공부만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빚을 갚기 위해 제가 연예인의 길을 선택한 거다. KBS 개그콘서트 창단 멤버로 합류한 후 6년 만에 빚을 청산했다"라고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