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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세작' 조정석이 신세경의 암살 계략을 눈치챘다.
이 가운데 박종환(이규회)은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왕실에 자신의 라인을 앉히기 시작했다. 유현보(양경원)의 가문을 중전에 앉히기 위해 왕대비 박씨에게 유현보를 소개해 주는가 하면, 민지환(백석광)에게는 문성대군의 혼처 이야기를 꺼내며 야욕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강몽우는 민지환에게 불타버린 복사나무 앞에서 이인이 "불에 타 재가 된 복사나무가 좋은 거름이 되어줄 것이다"라고 얘기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인이 자신의 뒤를 이을 대통으로 문성대군을 생각하고 있음을 알렸고, 이에 민지환은 문성대군과의 혼인을 받아들이며 강몽우와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오욱환(엄효섭)은 이인에게 "문성대군을 세자로 책봉하여 국본을 보존하시옵소서"라며 간곡한 청을 올렸다.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는 중전 오씨(하서윤)의 "문성대군을 지켜주고 싶습니다"라는 부탁을 들어준 것. 이에 김제남(이윤희) 또한 "문성대군을 후사로 삼으시면 세 가지 이득이 있습니다"라며 오욱환의 말에 힘을 보태기 시작하며, 문성대군 세자 책봉이 현실화되어갔다. 이인은 영취정으로 강몽우를 불러 "부원군의 주청은 혹시 중전에게 네가 조언한 것이냐"라며 걱정스레 물었다. 속을 꿰뚫고 있는 이인의 말에 강몽우는 중전이 문성대군의 안위를 걱정해서 조언을 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이인은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조정에서 작정하고 나서면 부원군은 물론 대군까지 반역으로 몰려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라며 겁도 없이 큰일을 저지르는 강몽우를 크게 꾸짖었다. 하지만 강몽우는 "제겐 전하의 마음이 훤히 보입니다. 저까지 속이려 하지 마십시오"라며 물러서지 않자 이인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제발 나를 흔들지 마라. 위험해진다"라며 강몽우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마침내 문성대군이 세자로 책봉되고, 추달하(나현우)는 강몽우에게 이인의 암살 계략을 실현할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미 이인에게 온 마음을 준 강몽우는 자근년(송상은)에게 "내가 교만했어. 난 이미 3년 전에 죽었고, 그래서 더는 잃을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직 남아 있었나 봐. 강희수로 살고 싶은 마음이 주상을 믿고 싶은 마음이"라며 감출 수 없는 마음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극 말미, 강몽우와 추달하가 임금 이인의 암살 실행을 결의해 긴장감을 높였다. 강몽우는 이인과 동장소에서 만날 것을 약조했고, 추달하는 동장소에 잠입해 이인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이인은 평소와 달리 창백한 얼굴 표정을 보이고 있는 강몽우에게 "내가 너를 많이 힘들게 한 모양이구나"라며 걱정 어린 모습을 보였지만, 강몽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이인의 손을 잡고 동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듯한 아릿한 마음에 강몽우는 안채로 들어서려는 이인의 손을 잡아채며 멈춰 섰고, 이인은 자신을 바라보고 눈물을 쏟아내는 강몽우을 향해 "어찌 그러느냐"라고 걱정스레 되물었다. 그 순간 강몽우는 이인을 가로막으며 "들어가시면 아니 됩니다"라고 애타게 말하고 말았다. 이인은 자신을 바라보며 떨고 있는 강몽우에게 "나 외에 다른 정인이 있는 게냐? 아니면 나를 죽일 살수가 숨어있는 게냐"라며 덤덤한 눈빛으로 물어 강몽우를 단숨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몰아 복수를 완성시키려는 순간, 그를 잡아 세운 강몽우와 이미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담담하게 받아들인 이인의 모습이 긴장감을 치솟게 하며 이들의 잔혹한 사랑이 보는 이들의 심박수를 세차게 뛰게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