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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배우'는 역시 '대배우'다. 배우 최민식(62)이 성역 없는 활동으로 제3의 전성기를 맞았다.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제작)에서 조선 팔도 땅을 찾고 땅을 파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을 연기한 최민식.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파묘'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특히 '파묘'는 '쉬리'(99, 강제규 감독) '올드보이'(03, 박찬욱 감독) '악마를 보았다'(10, 김지운 감독)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12, 윤종빈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등 매 작품 다양한 인간군상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에너지와 몰입감을 전한 '대배우' 최민식의 풍수사 변신으로 시선을 끌었다. 데뷔 35년 차 연기 베테랑인 최민식은 자연과 땅에 대한 철학만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풍수사 상덕으로 '파묘'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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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이 작품에서 조감독의 심정으로 임했다. 벽돌 한장 얹은 정도다. 이런 형이상학적인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게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이걸 어떻게 영화로 소화할까 궁금했다. 자칫하면 너무 관념적인 모습이 될 것 같고 또 자칫하면 공포가 유치하게 될 수도 있다. 원래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안 보는데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서 빠져 들었다. 개인적으로 감독은 집요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재현 감독은 흙 색깔 하나까지 계산했다. 그 정도로 욕심도 많고 자신의 생각대로 해야 한다는 주관도 뚜렷하다. 대신 우리는 조금 피곤했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에 대한 완성도 하나로 '파묘'를 선택했다. 그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돌입했다. 오컬트 장르를 안 좋아한다고 말을 했지만 사실 그 장르를 안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동안 매력을 느끼지 못한 작품을 봐서 그런 것 같다. 아마 '파묘'도 요즘 MZ 세대에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전작들 보다는 조금 더 말랑말랑한 느낌인 것 같다. 기존의 것을 고수하면서 조금 유연해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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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는 22일 개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