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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유해진이 'K-오컬트'의 위력을 입증해 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에서 한국 최고의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아, 능숙한 완급조절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작품이 관객들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해진은 "예전에는 어떤 작품이 흥행하는지 분석이 되고 예측도 됐었는데, 요즘엔 전혀 모르겠다. 물론 영화가 재밌어야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시는 거 같다. 이 영화가 오컬트물인데,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마니아 분들이 봐주셨을 것 같다. 또 장르를 떠나서, 장재현 감독님은 팬층이 두텁지 않나.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많이 볼 것 같았다. 지난주에 무대인사 가는 곳마다 객석이 꽉꽉 차 있더라. 속으로 '아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극장의 맛인가'하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극장의 맛을 되찾은 기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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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그데이즈'에서는 윤여정과 호흡을 맞췄고, '파묘'를 통해선 최민식과 환상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유해진은 "'도그데이즈' 때도 긴장이 많이 됐는데, 최민식 선배도 윤여정 선배만큼은 아니지만, 함께 연기하면서 긴장과 동시 설렘을 느끼게 됐다. 이번 영화에서는 '봉오동 전투' 때보다 더 길게 호흡을 맞췄다. 선배가 굉장히 엄하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수다쟁이시고 막내 스태프들한테까지 너무 잘해주셨다. 굳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아우라가 풍겨 나오셨다. 늘 그래왔던 배우처럼 현장에 녹아계셨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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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해진은 개봉 2주 차를 맞아 부산·대구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작품 흥행 공약에 대해 묻자, 그는 "없다. 그렇게 하다 보면 숫자가 더 우선시되는 것 같다. 당연히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해 주시면 좋겠지만, 작품을 보고 만족하시는 게 더 중요하다. 저도 어제 숫자를 보고 기뻐했지만, 작품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손해를 안 보고 보람을 느끼는 게 최고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