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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차은우의 '새로운 발견'이다. 인생캐 썼다. '천상계 비주얼에 연기력이 묻혔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다. 빌런인데 최고로 불쌍하다. 서늘한 미소엔 잔혹미가 가득한데, 눈물엔 상처가 절절히 묻어나온다. '애잔 빌런'이 매 순간 떠오른다.
눈밑 다크서클에 핏기 하나 없는 서늘한 얼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오열에 시청자들도 울었다. 덕분에 '원더풀 월드' 11회의 시청률은 최고 12.7%, 전국 11.4%, 수도권 11.2%를 기록하며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수성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이날 선율은 빈소에서 은민의 휴대폰 속에 남아있던 통화 녹음 파일을 듣고 수현이 지웅을 살해했던 날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알게 됐다. 선율은 자신 앞에선 한없이 다정했던 지웅의 또다른 모습을 알게 되자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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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선율은 핸드폰 속 지웅과 수현의 대화 중 수현의 피맺힌 절규에 함께 절망했다. 선율은 수현을 향한 복수에만 매달려 살아온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나도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 좋은 아들이고 싶었고, 나한테 남은 건 은수현 당신에 대한 복수심뿐이었는데. 나 어떻게 해야 돼"라고 괴로워했고, 며칠 동안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선율이 걱정되서 찾아온 수현은 "나도 너처럼 이래 봤어. 죽은 것처럼 아무 의미 없이 살았어. 근데 이러는 거 도움 안 돼. 너 할일 있잖아"라며 은민의 사건을 언급했고, 선율은 수현의 말에 죽을 간신히 삼키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집했다.
그리고 선율은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통화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 그리고 "나 알고 있었어. 당신 이미 지옥에 있다는 거. 나 역시 그러니까. 근데 외면했어.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그동안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 듯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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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선율은 잠시 외출한 사이 누군가 집에 침입을 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선율은 바로 김준을 떠올리며 "설치한 게 없으니 찾고 싶은 물건이 있을 거야"라며 추측했다. 이 가운데 수진(양혜지 분)이 "경황이 없어서 말을 못했는데, 아줌마 돌아가시기 전에 이상한 말씀을 하셨어"라며 은민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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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로 오늘(6일) 밤 9시 50분에 12회가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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