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55세 아빠 김구라가 27세 장남 그리(김동현)와 함께 오랜만에 교외로 향해, 계곡에서 부자간의 '낮맥 데이트'를 펼쳤다.
이날 김구라는 입대를 앞둔 그리에게 "너희 엄마 요즘 괜찮아? 너 군대 간다고 걱정이 많겠다", "곧 어버이날인데 네가 알아서 잘하지?"라며 넌지시 전 아내의 안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그리는 "아무래도 제가 친엄마를 아직도 보살피고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두분 사이는 끝났지만 저로 엮여있는 게 있어 물어보신다"면서 "경제적인 지원 같은 것도 저한테 받으시고, 예전처럼 기사가 날 정도의 금액들은 아닌데, 생활하시는 거에 있어서 보태드리고 한다"라고 털어 놓았다.
그런가 하면, 그리는 김구라의 새 아내에게 "밖에서는 '새엄마' 하는데 아직 앞에서는 잘 안 떨어져서 그 나잇대 여자 분을 보면 보통 '누나'라고 한다. 아직까지 바꾸지 못 하고 있는데 바꿔야죠"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미국 여행에서 돌아 온 그리는 새엄마를 위한 영양제와 동생을 위한 과자 선물을 챙기는 면모를 보였다.
김구라는 "동현이 초등학교, 중학교 입학 때 일하느라 못갔다. 최근에 둘째 유치원 운동회를 갔었는데 생각이 났다"고 뒤늦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자, 그리는 "아빠가 더 치열하게 사실 때였다. 별로 서운하진 않았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아빠 보다는 이모나 엄마랑 있을 때가 많았는데, 우리 수현이는 두 부모님 아래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동생을 예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한테도 이렇게 잘 해줬었구나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리는 "동생 입학식, 졸업식, 입학식 하면 내가 갈게"라며 "아빠가 60살 일텐데, 운동회가서 뛰는 것도 이상하고 안 되면 제가 해야죠"라고 약속해 김구라에 '든든한' 장남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구라는 "나도 내가 이렇게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 줄 몰랐다. 본인도 힘든데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힘들 것 같다"라며 은근슬쩍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자 그리는 "누군가 정신적으로 혼란이 온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빠가 재혼한다고 했을 때 좋아했던 기억밖에 없다"면서 "아버지와 같은 나이인데 관리 안 되신 분들을 보면 대부분 이혼하신 분들이다. (옆에서 챙겨주는 건) 좋은 사람이, 마음에 맞는 사람이 해줘야 한다. 새엄마 만난단 얘기 들었을 때부터 잘 됐다 생각했다. 동생도"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김구라의 아내와 딸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리는 반찬을 챙겨 준 새엄마에게 "누나 감사해요. 반찬 잘 먹을게요"라고 인사했고, 김구라의 아내는 "좋아하면 맨날해줄게"라며 다정하게 답했다. 둘째 수현이 역시 "오빠 사랑해요"라고 말하자, 그리도 "그래 나도 사랑해"라고 화답했다.
그리는 아버지 김구라의 재혼으로 형성된 새로운 가족에 대해 "아, 내 가족이구나, 내가 살아하고 챙겨야 할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지 김구라에게 "걱정되고 바라는 건 없다. 지금처럼 일 열심히 하시고, 이 일에 열정 있어서 이렇게 하신건데, 본인이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하시는 게 축복 받은 일이니까. 좋아하는 일 하시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으셨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라면서 "내가 잘 돼서 아버지께 더 뭘 해드려야죠"라고 의젓하게 말해 '꽃중년'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김구라는 결혼 18년 만인 지난 2015년 전처와 이혼했으며,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그리다. 이후 2020년 12세 연하의 아내와 혼인 신고했으며 이듬해 딸을 얻었다.